너무 완벽하게 마무리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라
최근에 집에 있는 물건들이 다 고장 나기 시작합니다. 새로 산 물건이 고장 날 일이 없는 게 10년 내에 새로 산 것은 휴대폰과 핸디청소기 그리고 태블릿 정도인데요. 서울로 오면서 다 가져온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최근에 핸디청소기를 사면서 청소기가 금값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기능은 왜 그렇게 많고 필터는 고사양으로 왜 달려 있는 건지......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뒤지다가 겨우 하나 샀습니다.
예전에 남대문에 있는 문구점에 갔다가 샤프심을 고르는데 2시간 정도 그 자리에 계속 서있었데, 그래서 어머니가 갑자기 제 머리채를 잡으시더니 뭐 하냐고 하시더군요. 어머니는 필요하신걸 다 구매하시고 제가 왜 안 오나 벤치에 앉아있다가 휴대폰도 안 받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신 줄 알았다고......
최근에 2시간까지는 아닌데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어머니가 2시간 동안 샤프심 코너에 서있었던 저 때를 이야기하시면서, 생각 좀 그만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는 인간이잖아.
결정을 하고 나서 후회를 안 할 수는 없어.
그리고 후회가 되면 다른 거를 그냥 사.
그러다가 너 머리 진짜 터지겠다.
모든 것을 다 생각대로는 할 수 없어.
사실 제가 저질러 놓은 일 때문에 너무 기분도 그렇고, 시험도 있어서 그냥 마음을 편하게 가져보려고 해도 안되어서 힘든 게 엄마께서는 느껴지시나 봅니다.
표시를 안 하려고 해도 그게 표시가 다 나나 봐요.
그냥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살자는 다짐을 해보고 싶어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