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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Sep 04. 2024

일흔세 번째 : 사라지고 나서 자신의 옳음을 증명했다

~ 보상금 청구 안내문

출처 : 누리집


아침에 그린우편으로 수취인만 다르게 같은 우편물들이 와있더군요.

~ 보상금 지금 청구 안내문


내용을 보니 아버지와 연관된 부분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도 저는 힘든 게 너무 많아서 그냥 보이지 않지만 상태에 대한 언급을 피했습니다.


전부 손가락질하고, 제가 누구 아들이라고 온갖 쌍욕을 들어가면서 살면서도 저는 아버지의 행동과 처신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

내가 똑바로 해야 남을 가르칠 수 있는 거고,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이 다 내 새끼들인데,
내가 먼저 잘해야지.


그러다가 자기 와이프 하고 자식만 제자리에 있고, 자기 친형제들한테 손절당하고 배신당하고, 누명을 쓰고......


결국은 그 엄혹한 시간과 세월을 완전히 버텨내지 못하시더군요.


오늘 보상금이라는 형태로

이 돈 줄 테니까 닥쳐줄래?


이지만, 결국은 당신이 옳았고 그들이 틀렸다고 인정을 하는 취지의 문구가 명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총 9장의 서류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모자라서 여기저기 욕먹고 다니며 동네 북과 같은 포지션인데......

대신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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