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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Sep 05. 2024

일흔네 번째 : 언어 습관(?) 때문에 50대가 됨

30대 중반이에요

출처 : Vecteezy

그냥 웃긴 경험을 해서 재미있게 적어보려고 했는데 원인을 추리하다보니, 재미가 없어져 버려서 이해 부탁드립니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 항상 부모님께서 저한테 집에서는 가급적이면 우리말 사용을 좀 강요하다시피 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살던 동네에는 대부분이 주재원 분들이 많으셔서, 아버지랑 같이 근무하시는 분이나 어머니의 직장 동료분들은 정말 진심으로 좀 걱정어린(?) 그리고 좀 많이 불쌍하다는 표현을 많이 해주셨고, 부모님으로부터는 '원칙'이나 '규칙'을 배운 것 같고, 동네에서 같이 자란 친구들이나 그 친구들의 부모님한테 오히려 보살핌을 굉장히 많이 받았던 케이스였습니다.


아버지는 자발적인 추가근무(?)를 많이 하셨던 경우이고, 어머니는 그냥 해외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하는 상황(?)이셔서 주말 이외에 주간에는 거의 새벽에 집에 들어오셔서 새벽에 출근하시는 생활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중간에 아버지는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저는 어머니랑 사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정도 시기부터 어머니가 다니던 회사의 해외본부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서 안정이 되었기 때문에 어머니랑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아요.


어머니의 해외근무 기간이 3번 정도 연장이 된 후에야 저는 한국으로 어머니와 귀국을 할 수 있었고, 아무래도 해외에서 지낼 때 주변에 다 한국인이기는 했지만, 그냥 그 나라에 남겠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한국어를 사용하면서도 이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구분을 할 길이 없었어요.


그런데...... 정말 단순한 생각이었던건지 왜 그랬던건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한국에서 방영하던 사극을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를 귀국하기 2년 정도 전부터 미친 듯이 봤던 것 같아요. 사극이나 시대극을요.

그리고 부모님 두분 다 왜 말을 끊어먹냐고,
줄임말 쓰는건 상호존중을 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저는 교육 받고 자랐어요.


언어라는게 시대가 지나면서 급변하지는 않지만, 변화가 있기 때문에, 지금 저도 20대 대학생 조카들이나 아니면 아는 대학생들이 서로 대화하는 것을 들으면 반 정도 밖에는 못알아 들어요.


심지어 '문센'이 '문화센터'라는 것을 한달 전에 알았습니다. '감평시험'이 '감정평가사 시험'이라는 것도 한달 전에 알았어요.


제가 살았던 나라에 가면 그 나라에 사는 한국 친구들이나 아니면 그 나라 출신 친구들은 다 똑같은 말을 햐요.

너는 아마 (그 나라 군인을 지칭하는 말) 아니면 기자인줄 알겠어.


그러면 제 대답은 이래요. 심지어 기자를 하고 있는 친구한테도 대답은 같아요.

내가 기자들 제일 싫어하는데 아니라고.


어찌되었건...... 줄임말을 모른다고 큰 불편함은 없는데, 간혹 정말 간혹 출생년도를 6070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기는 해요.


얼굴 탓도 있겠지만, 언어 습관의 영향이 크다고 하더군요.


오늘 말이 나와서 재미있기도 하고, 사실 이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려면 언어의 변화에 맞게 언어 사용을 해야겠구나.
어린 애들하고 말할 때는 그에 맞는 단어를 써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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