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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Sep 06. 2024

일흔다섯 번째 : 가족이 아닌 진짜 '벗'들의 도움

고등학교 선생이 나에게 지랄할 때, 정작 먼 사람들이 도와주셨다

출처 : Calm이 제작한 편지지 중 일부 캡쳐


제가 통계를 보니 제 글 중에서 제일 조회수가 높은 글이 교사들에 대한 글과 지능검사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0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35


이 글 관련해서 연락도 많이 받았어요. 중요한 건 저와 같은 케이스가 저만은 아니라는 것을 연락을 받고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거의 포기하게 되면서 늘어나는 건 시간뿐이라......


일단 올해 목표했던 것들을 다 적으려면 아마 밤을 새워야 할 테고, 큰 줄기는 이렇습니다.


1)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전역) 지역에 주거지 마련하기 -> 서울 도심에 마련함

2) 이사 준비와 동네 부동산 야바위에 놀아나지 말기

3) 개축을 대비할 것(건축사이신 외삼촌의 조력을 얻어보기) -> 이것은 신축으로 계획 변경

4) 000 선생님(어머니 은사님)을 지방에 가서 직접 뵙고, 손편지 드리기 -> PTSD 증상이 너무 심해져서 8월에 시도 후 포기해서, 손편지와 어머니만 그 지역으로 보내는 것으로 결정

5) 안전사양이 어느 정도 갖춰진 자동차 구매

6) 공정증서에 의한 유언 준비 및 실행
* 참고 : https://www.easylaw.go.kr/CSP/CnpClsMainBtr.laf?csmSeq=234&ccfNo=2&cciNo=3&cnpClsNo=1

7) 부산에 있는 친구에게 의뢰할 일

8) 요추 수술 -> 주치의에 의한 계획 변경

9)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도와주신 분들과 아름다운 이별 준비하기

10) ㅁㅁㅁ교수님께 연락하기 -> 아직 보류 중

11) 1년에 5kg이라도 체중감량하기 -> 현재 21kg 감량함, 유지해야 함

12) 의자 구매

13) 가전제품 교체

14) 주거안정과 공부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무조건 주거안정을 선택할 것 -> KST 11:07, September 6th, 2024 현재 주거안정을 택함

등등


하나하나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어제는 제가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4번 계획에 대한 실행 준비를 했습니다.


편지지에 적다 보니 자꾸 눈물도 떨어지고, 글씨도 안 나와서, 태블릿 PC에 전자펜으로 적고, 마지막 장에 자필 서명을 유성볼펜으로 적었습니다.


어머니의 은사님이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문제가 생기면 도와줄게.

이건 어른들이 해결할 일이야.
너는 앞만 보고 달려가라.

지금 잘하고 있어.

내가 제자를 잘 뒀지만,
우리 ##(우리 어머니)이도 자식을 잘 키웠고,
우리 Calm(가명)이도 잘 컸구나.


저 고3 담임 개자식 때문에 제가 직접 나서면 개싸움이 될 상황이고, 저도 겁이 나는 상황에서...... 막상 가까운 혈족은 1명 빼고는 전부 다 발을 빼더군요.


어머니 은사님과 친한 누님 한 명 그리고 친한 선배 한 명만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도와주셨어요.


친한 누님과 친한 선배는 비교적 가까워서 연락도 자주 드리고 하는데, 어머니 은사님은 제가 그 지역에 안 간 지가 20년 가까이 되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그 지역 자체에 가지를 말라고 하셔서 문자 몇 번 드리고 일이 잠잠해졌을 때, 전화를 못 드리고 문자를 드렸습니다.


한 줄만 적으면 요약되는 글인데, 길게 적지 않으면 저 자신이 안정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얼마 전에 친한 누님도 비슷한 취지의 명언울 보내주셨는데 조금 벤치마킹해서 적어봅니다


혈연관계라고 다 믿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결정적인 순간에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릴 가능성도 크다.

가족보다 나은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서로의 행복을 그리고 안정을 빌어주는 사람들이 의외로 가족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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