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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Sep 05. 2024

[20240905] 삼성전자 주식이 나랑 무슨 상관?

태어나서 주식이라는 것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한테......

출처 : 네이버 검색결과


나는 태어나서 주식을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다.


팔아본 적은 있다.


내가 사고 싶어서 산 주식이 아니라, 노임이라고 해야 할지 하여튼 받아야 할 것을 주식으로 대신 받은 형태라고 해야 할까?


과거에 친한 경제학과 교수님으로부터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인구가 많아져야 경제가 건강해진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절대적으로 반대를 했던 사람인데, 내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대한민국의 경제규모에 비해 주식시장이 너무 과도하게 팽창되어 있다는 것과 더불어 대한민국 정부가 순수하게 가지고 있는 돈이 경제규모나 인구에 비해서 많은 편이 아니다.


즉, 외풍에 아주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고, 최고결정권자의 말 한마디에 휘청거릴 수도 있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외환'과 관련된 분야밖에 없다. 과거에 경제학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하고, 대회도 나가보고 그랬을 때가 있었는데, 당시에 주식투자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의 'AI' 열풍처럼, 제약회사 열풍이 불어서, 너도나도 다 제약회사 주식을 사야 한다고 했던 말을 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


나는 불확실하면 가능성에 돈을 투자하고 그런 용감한 사람은 아니라서...... 당시에 완전 바보라는 소리와 더불어 구식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사람이지만, 지금 현재를 생각하면 그때 내가 가졌던 생각이 나쁜 생각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너무 웃겼던 것은...... 물론 내 동기도 있고, 친척들도 있고, 유난히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이라는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다. 그래서 나한테 무슨 말을 하는데 중요한 건 나는 이재용 회장과 같이 이(李)씨도 아니고, 또 중요한 건 그 일가친척도 아니다.


사실 일가친척이라고 해도 정보를 공유하는 건 좋은 행동은 아니다. 내부정보로 거래를 하는 행위 자체가 좀 양아치스러운 면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삼성전자하고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이고 그렇지만,
만약에 내가 거기를 다닌다고 해도 무슨 정보가 있을까?


요즘은 증권회사에 일하시는 제일 친한 선배와 길게 연락을 하기가 죄송스러워서 매일 연락은 하지만, 먼저 이야기하시기 전까지는 증권에 대한 부분은 가급적이면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다.


선배님이 일하고 있으시니까, 나중에 어차피 이사를 가면 집들이도 하고 해야 하니, 이건 물어보고 싶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도 많고 그런 건 알겠는데,
계속 주가가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유가 궁금해요.


주식에 미쳐서 사는 내 이종사촌누나는 삼성 출신도 아니고 다른 대기업 출신이면서 삼성에 대해서 다 아는 척을 하고, 삼성이 잘 되어야 내수가 산다고 이런 말이나 해대서, 우리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다.

00(외사촌누나)아.
이모는 주식은 잘 모르지만,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제품으로 승부를 보거나,
위기가 왔을 때 위기관리를 잘하는 기업이 잘 되어야 하는 거지,
덮어놓고 '삼성'이 잘 되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 자체가 조금 오해를 사기 쉬울 것 같아.
삼성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전부 삼성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끌려가야 한다는 논리로 좀 비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수가 자신들이 필요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소수를 짓밟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
이모가 멍청한데 괜히 00이 한테 말 보태서 미안.


이러고서 당시 우리 집 거실이 난장판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모든 재테크 혹은 투자의 수단 자체가 말 그대로 '돈 먹고 돈 먹기' 인 게 요즘 현실이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떨어지거나 오르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게 누구 때문이고 그런 게 아니라 어떤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변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테고, 내부적인 사정도 있을 테고, 오만가지 변수를 다 고려해야 고작 몇 가지 이유를 찾아낼 수 있을 듯하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스무 살 때 내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주식은 안 한다고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다.


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졌다고 그것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 순살치킨과도 같은 나라가 아니라, 뼈대가 튼튼해서 외부충격에도 조금은 버틸 수 있는 건전한 경제상황을 가진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들어서 글을 적어본다.


사람이 돈을 초월해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지만, 가급적이면 돈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싶다. 이상하게 돈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 예민해지고, 사람이 정말 밑바닥까지 가는 기분이다. 돈을 벌어도 기분이 좋은 게 아니고, 지출에 대한 걱정뿐이다.


일단 나 자신이 주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위안을 삼기도 했고, 과거에 가까운 사람이 해줬던 말을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주식은 신(神)도 모른다는데,
신(神)도 모르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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