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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Sep 07. 2024

[20240907] 올해 여름을 지내면서 든 생각들

아주 사소한 것도 잘못 선택하면 벌어지는 일들

출처 : wikipedia


2024년 06월부터 09월 초반까지...... 지금도 가을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것 같다.


여름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정말 쓰러지기도 하고, 아프기도 많이 아팠다.


그렇지만 내가 아프다고 광고를 할 수도 없고, 친척이 많기는 한데 실질적으로는 2명 정도랑만 연락을 한다.


심지어 보상금을 받는데 공무원으로부터 가족관계에 대해서 질문을 받을 정도로 법적인 권리에서는 굉장히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늘 잘 버텨보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폭발을 하면서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내가 왜 폭발을 했는지, 무엇이 trigger가 되어 상대방이 나를 폭발시켰는지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도 않고, 사과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든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1) 생각보다 내가 의견을 제시해도 멍청하다고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기분이다.

2) 결과가 괜찮았을 때, 그 과정에서 나에게 했던 말도 안 되는 행동들을 했던 것에 대해서 가해자는 다 잊어버린다.

3) 뻔히 말을 하면 욕먹을 것 같아서 안 하면 어린놈이 싸가지가 없다고 한다.

4) 생각보다 잘되면 자기 덕이고, 안되면 남 탓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 말이 나가는 것에 대해서 필터링을 안 하는 사람이 많다.

6) 하지 말았으면 해서 하지 말라고 해도 일부러 사람을 괴롭히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7) 너를 위해서라고 하면서 정작 파고 들어보면 자기를 위한 행동들이다.

8) 불만을 표시하면 예민하다고 몰아세운다.

9)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가족문제에 대한 아킬레스건을 건드린다.

10) 아무도 자기의 발언에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이런 일들을 한꺼번에 계속 체감할 일은 많지 않다.


보통 단발성으로 한번 오면 버티고 잊어버리려고 하는 게 보통이다. 살아가다 보면 잠깐의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압박을 하게 되고, 그런가 보다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치가 있다.


그런데 이게 목적지에 도달한 후에도 계속되거나, 1년 이상 계속된다면 그건 의도적 괴롭힘 아니면 사람 하나를 그냥 보내버리려는 수작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20대까지만 해도 절대로 피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차라리 화를 내거나 그냥 그렇게 행동한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을 해버렸었다. 내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예 배제를 해버리던지, 아니면 그냥 그 주동자와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면 결정적인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그냥 폭탄을 쏟아내듯이 화를 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비교적 내가 10대와 20대에는 가볍게 겪었던 일들이 지금 30대의 나이에 다가왔을 때 대처가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생각만 많아지고, 어차피 태어날 때부터 울타리가 없었던 나의 삶이지만...... 주변 환경은 그대로이고 아직도 대처를 하기가 많이 힘들다.


가끔 자치단체나 여러 비영리단체에서 지원해 주는 상담을 가거나 하면 압박감을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4회 차 정도 지나면 그냥 당신은 그게 되냐고, 그게 되면 내가 지금 이거 신청해서 상담을 받으러 오겠냐고 해서 어린 시절에는 싸웠었고, 30대가 되어서는 그냥 저 사람은 저런가 보다 지나치고는 했는데, 그것도 내가 상담해 주시는 상담사분과 자주 만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매일 그리고 정말 잠자는 시간을 빼고 타인이 내 삶에 개입을 하면, 일단 많이 피곤하다.


그 피곤함이 이제 분노로 바뀌고 폭발하게 되는 패턴이 계속되는 것 같다.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나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럴 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삶에 고민이 좀 덜한 사람들이 그렇게 부럽고, 그런 사람들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말이다. 일단 노력을 해놓고, 그 결과물을 기다리는 게 사람이 할 일이다. 결과물은 좋을 수도 있고, 최악일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점점 최악의 결과물을 받아 드는 상황이다. 이러다가 큰일이 나겠다 생각을 하면서도 빠져나가기도 힘들다.


이미 팔다리는 잘렸고, 발버둥 치지도 못할 것 같아서 공포감이 들었었는데, 공포감의 단계를 넘어가니 피로감이 오고 다시 분노가 올라온다.


아마 평생을 안고 갈 텐데, 그냥 지금 이 시간도 과거가 될 텐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어떤 계기를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마련해주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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