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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Sep 26. 2024

아흔네 번째 : 먼저 이야기 하기가 두렵다

안 좋은 소리를 계속 듣기는 싫다

출처 : https://mbti1.tistory.com/m/45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이 말입니다.

왜 말을 안 해?
생각이 있으면 말을 해야 알지.


저도 말을 할 줄 모르거나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항상 무시당하는 게 일상이고,
이야기했던 부분이 문제가 되어서 터져 나오면 전부 저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분명히 저는 이렇게 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건 다 까먹고 전부 화살이 저한테 겨눠지는 상황이 오더군요.


그래서 '굳이 내가 말해봐야 상대방이 듣지도 않는데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저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기저에 깔려있는 것 같아요.


말을 옮기거나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피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너무 강렬했던 10대 때의 경험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 같고, 부모님의 경우에는 거기에 막내라는 특수성까지 가미가 된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말을 할 때 있는 사실만 이야기하고 내 생각은 그냥 삼켜버리고 말았는데, 요즘은 보이는 사실도 그렇게 많이 이야기 안 하는 것 같아요.

편하게 생각도 하고 싶고 말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고 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제동이 걸리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많은 분석들이 있고 노력해 보지만, 어떻게 ㅙ야할지 생각만 하다가 끝나는 것 같아요.


아침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나오다가, 내가 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할 만큼 아픈 건지 생각해 보다가, 요즘 외삼촌과 가장 많이 통화를 하는 편인데, 저한테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씀을 하셔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혼자만 고민한다는 건 알지만, 조금씩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두려움 그리고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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