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후에 아플 때에도 지켰던 1 to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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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병원을 나오면서 의사 선생님께서 저한테 주의시키신 게 있었어요.
의자에 앉아서 뭐 하지 말고,
옆으로 누워서 좀 자라.
잠은 안 오고 그냥 공부도 하고 부탁받았던 자료정리도 할 건 다 했는데 항상 01:00에 자고, 06:30에 일어나는 게 일상이라 보통 05:00부터는 눈이 떠지는 편이에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좀 아파서 일어나려고 하니까 어머니가 이불을 집으시고는 그냥 거의 결박을 하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냥 좀 자.
나하고 오빠(외삼촌)가 너한테 너무 많은 일을 시키고 있어서 정말 미안하기도 한데,
몸까지 아프니 더 미안하잖아.
그냥 이불 덮고 자.
회복을 해야 일을 더 시키지,
지금 너 보면 사람이 아니라 판다 같아.
다크서클 내려온 게 거의 폐인 같다고.
그래서 결국 3시간을 더 잤고, 어머니가 매일 나가셔서 하시는 게 있는데, 어제 충격을 받으셔서 그런지 오늘은 같이 나가자고 하시더군요.
엄마가 취득한 대지에 대한 공시지가 변경과 주변 개발계획 그리고 건축계획까지 많은 이야기를 했고, 외삼촌과도 통화를 했습니다.
수많은 건물을 설계한 건축사는 자기 고집만 내세우지 않고 있고, 어머니도 이해시키기는 어렵지만 일단 이해를 시키면 믿어주시는 편이고, 아버지는 항상 "일단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관두고 될 것 같으면 계속하고." 이러신 분들이라 삐그덕 거리면서도 어찌어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늦잠을 자고 가볍게 걸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하셔서 걷고 집에 들어와서 책을 좀 보고 쉬는 동안에 글을 적습니다.
항상 머리가 멍청하다는 말을 부모님한테는 들은 적이 없는데, 주변에서 들으면서 늦잠은 사치이고, 무조건 앉아라도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는데, 오늘 늦잠을 자서 화가 나더군요.
어찌 되었던 컨디션 관리가 안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조금 여유를 가지다 보니 삶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늦잠을 자고 나서 자책을 하다가 오후가 되니 오히려 편한 마음이 들어서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