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가족을 잃기 싫어서......
정말 오랜만에 안전공학 관련 서적과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높아봐야 3층으로 지을 집에는 안전규정에 있어서 규제받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외삼촌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너는 무슨 집이 아니고 피난시설 만드냐?
제가 전에 외삼촌께 무슨 예술작품 만드시냐고 한 적이 있는데 그대로 말을 들은 건데요.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말씀드렸어요.
저는 가족이 얼마 없잖아요.
있는 사람이라도 간수 잘해야 되잖아요.
사고나 재해가 생겨도 숨이 붙어 있는 게 문제가 아니고,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무안해하실 필요가 없는데, 엄청 무안해하셔서 제가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집 내부에 방화격벽을 넣었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도입되지 않은 화재경보시스템을 수입해 오기로 했어요. 아마 내후년 정도에 우리나라에도 출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기다릴 시간이 없었어요.
그리고 밖에 표지판을 붙여서 CCTV도 가동될 수 있도록 위치선정도 다 해놨어요.
외삼촌께서 우스갯소리로
무기만 달면 전쟁도 하겠다.
이러시더군요.
어쩌면 두 번 실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봐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최소한 대학교 실험실 수준의 그리고 최대한 위험물을 다루는 화학공장에 준해서 기술적인 부분은 설계하고 있어요.
외삼촌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대한민국에 아파트를 다 Calm(가명) 기준으로 지으면,
시공 직후 하자 말고 시공 후에 설계시공 결함은 거의 없겠네.
그런데 이거 시공사에서 돈 빼먹을 구석이 없어서 살살 달래면서 해야겠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니가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세상은 한 번에 다 좋은 일을 몰아주지는 않으니까,
대지를 취득하는 순간부터 한걸음 늦춰서 다 잘하려고 하지 마라.
그런데 저랑 친한 누님은 또 다 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저런 취지의 말을 싫어하시고 그래요.
집이 피난시설이 되건 방공호가 되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