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냥 새로 사는 것보다 고치는 게 마음이 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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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 전에 위의 글을 적었는데요.
저는 외사촌 형이나 누나가 100명 가까이 되지만, 거의 남보다 못한 관계이고, 아버지 쪽 친척과는 관계가 끊여졌기 때문에 주로 혈연관계보다는 지인들 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지인들에게 절대로 선은 넘지 않으려고 해요. 지인들도 힘들어할 테고, 아이러니하게도 혈육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마지막에 큰일이 다 끝나고 나서 알리는 편입니다.
하여튼 저한테는 친형이나 다름없는 선배분이 있으신데, 저한테 항상 "물건 좀 사라"이러시는 형님이세요.
그리고 친하게 지냈던 여자동기 하니는 대학교 때 저한테 거지라고 놀리다가, 한번 걔가 자리가 없어서 그런 건지 제 옆에 앉더군요.
그러더니 제 옷 상표를 보고 막 잡아보더라고요.
야, Calm(가명)이 입은 거 정말 비싼 거네?
그다음부터 거지나 거렁뱅이라는 소리는 안 들었어요. 솔직히 저는 이 옷을 어머니가 사다주신거라 어디서 파는 건지 얼마인지도 잘 몰랐어요.
지금도 입고 있는데,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좀 큰 옷을 샀는데, 당시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점퍼 겸 코트 겸 이불(?) 용도로 두 사이즈나 어머니가 크게 사셨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입고 다닙니다.
수술을 하면서 성장판 쪽을 건드리는 바람에 제가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기도 했고, 계속 입을 수 있는 환경이 된 건데요.
오늘 옷 2개를 수리를 맡기면서 선배 형님이 생각나더군요.
사실 형님만 저한테 이야기하는 건 아니에요. 어머니도, 친한 누님도, 친구도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돈이 아까운 것도 맞기는 해요. 부정하기 어려워요.
요즘은 정말 지폐가 휴지조각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폐가치가 제 가치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마음 편하지고, 그리고 물건을 바꾸는 게 저한테는 스트레스리서 그렇기도 하고, 부모님한테 죄송해서 저 자신한테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암시하는 것 같아요.
지금 너는 호사스럽게 살고 있는데,
여기에서 더 편해진다면 네가 무슨 도련님이고 귀족이냐?
분수에 맞게 살아.
저는 제 분수에 맞게 산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친한 누님이 그렇게 살다가 결혼해서도 그러면 이혼당한다고 이야기는 하시더군요.
그래서 오늘 형님 생각도 나면서 11월부터는 하나씩 좀 사야지 싶은 마음도 들고 다짐도 해봅니다.
적당히 쓰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