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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Dec 14. 2024

신기술인 듯 신기술 아닌 평범한 것

이걸 내가 왜 하고 있는 건지, 난 일반인인데......

출처 : TOYOTA Global


대학을 졸업한 지 긴 시간이 지나고, 휴대폰에 있던 교수님들의 연락처를 다 수첩에 옮겨적고 휴대폰에서는 다 지워버렸습니다.

걱정해 주시는 건 괜찮은데 그게 계속되니,
제가 견디지 못하겠더군요.


그런데 건축을 하는데 공학적인 자문을 받아야 할 일이 생겨서 3명의 교수님께 각각 똑같이 먼저 통화가 가능하신지 문자를 보냈고, 통화로서 죄송하다고 하고, 자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부모님의 생각을 다 종합해서 한 가지 의견으로 수렴시켰습니다.


건축사가 할 일을 제가 하는 기분이 드셔서 그런 건지, 외삼촌께 어머니가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어요.


외삼촌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남편하고 아들이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데,
얼마나 우리가 바보로 보이겠니.

미안하고, 00(어머니 이름)아.
일단 진정하고,
오빠로서 그리고 건축사로서
정말 미안하다.

일단 아직 놓아버린 거 아니니까
계속 가보자.


어머니가 화를 내시는 건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인데, 신축 결정을 하고 나서 빈도수가 늘어난 것 같아 죄스럽습니다.


하여튼 건축에 대한 선택사항은 이제 다 완료가 되어갑니다. 느리지만, 저는 마지막 책무를 다 하기로 마음을 다 잡고, 죽을힘을 다 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펑펑 운 거는 아는데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떨어져서 놀랐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행복햐지겠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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