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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pr 25. 2024

서른두 번째 : 가꾸기를 강요받는 대한민국 사회

그런데 첫인상이 중요하기는 하더라

저는 기본적으로 가꾸기가 어려운 신체 상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레르기(알러지; allergy)'가 심한 편이거든요.


뭘 바르고 그러는 게 쉽지 않아요.


아무리 가꾸고 싶다한들 이걸 목숨 걸고 할 필요가 있는 일일까 생각해 보니 그다지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옷의 경우도 충분히 의복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새로 사기가 좀......


그런데 문제는 있어요.

제가 색을 조합하는 능력이 아이들보다 떨어져서 뭐가 어울라고 뭐가 안 어울리는지 잘 몰라요. 그래서 옷들이 그냥 10년 정도 훅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제가 옷이나 소품들을 안 사는 부분 때문에 어머니랑 엄청 다투고 그래요. 아버지의 경우에도 저랑 같은 경우인데 아버지는 어모니랑 다툼이 없으십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도 너같이 모르는데, 너네 엄마가 옷을 사러 가자고 하고 안경하러 가자고 하는데 안 가면 싸움밖에 더 나냐?
그리고 내가 안 가도 엄마가 알아서 사 오니까 나는 아무 일이 없는 거고, 너는 엄마한테 쓸데없는데 시간낭비 돈낭비 하지 말라고 말을 해서 그런 거잖아.
그냥 엄마가 하란대로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


맞는 말씀이시더군요. 어쩌면 저나 아버지 같은 사람하고 사시는 어머니가 힘드시겠죠. 사실 어머니는 7080 시대에 정기간행물에 나올 만큼 외모가 괜찮고, 옷을 잘 입으셨던 분이거든요. 지금도 어디 나가면 제 누나라고 하지 엄마라고는 잘 안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런 건지 원래 갖춰진 것을 좋아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습니다.


저도 생각해 보면 첫인상으로 사람을 잘 판단 안 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래서 이 사회가 꾸미기를 강요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잘 뀌도 다니시는 편이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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