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여름- 성해나 를 읽고
모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하도, 재하도, 기하의 아빠도, 재하의 엄마도..
20세가 다된 기하에게 새로운 가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들이 보내는 관심과 애정이 낯설고 불편하다. 자신에겐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는 아빠도 싫다. 기숙사에서 살 수 있는 옵션이 생기자 집을 나가버리고 군대를 가며 집을 되도록 멀리한다.
아직 10살인 재하는 새로 생긴 형이 좋고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새아빠가 좋다. 하지만 자신이 가져선 안 되는 것을 갖은 건 아닌가란 생각에 부채 의식이 항상 존재한다. 결국 친아빠의 횡포로 새로운 평화를 준 집을 떠나게 된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같은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며 같은 경험을 했지만 두 명의 기억은 참으로 다르다. 기하는 좀 더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그 당시엔 어렸기에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 재하와 재하의 엄마를 우연히 찾고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간다. 하지만 재하에겐 그런 반가움이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좀 더 의지하고 마음을 여는 쪽은 오히려 재하였다.
삼인칭시점에서 바라볼 때는 모두가 이해가 되는 상황들이지만, 일인칭 시점이 되면 나에게 그렇게 하는 상대가 부담스럽고 싫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면 때문이었을까? 이 소설은 읽으면서 모두가 안타까웠다. 재하도, 기하도, 기하의 아빠도, 재하의 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