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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도 재미없던 적이 없던 소설

곰탕 1,2- 김영탁을 읽고

by 나비야날자

첫 장부터 빨려 들어가 읽었다. 책은 두 권으로 꽤나 두껍지만, 어느 한순간도 지겨울 틈이 없다. 영화를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생생했고, 몰입감 최고의 소설이었다.


소설에는 꽤나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했고, 이름을 잘 까먹는 나는 이름옆에 간단한 설명을 메모해 가며 읽었다.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항상 이렇게 하는 편이고 누군지 바로 확인이 가능해서 특히 초반에 이름이 헷갈릴 때 도움이 많이 된다.)


미래 부산. 쓰나미가 몇 차례 지나갔고 쓰나미가 온 후 바다는 이전 바다보다 한참 뒤로 이동했다. 부자들은 쓰나미를 피해 윗동네로 이사 갔고, 가난한 자들은 바다가 물러나고 새롭게 생긴 땅에 집을 짓고 살아간다. 쓰나미는 또 올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윗동네에 살 돈은 없다.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보내져 자란 우환.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찾아올 거란 기대는 처음부터 없었고, 행복에 대한 기대도, 그것이 뭔지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살아가다 자신이 일하는 식당주인의 제안에 40년 전의 부산으로 시간여행을 가게 된다. 시간여행은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돈을 주겠다는 식당주인의 제안에 크게 삶의 목적도 의미도 없던 우환은 곰탕 레시피를 구하러 과거로 떠난다.


과거 부산에서 우환은 식당주인이 말한 곰탕집에 가서 주방일을 시작하게 된다. 미래에서 온 사람들은 우환만이 아니다. 그로 인해 부산에선 알 수 없는 살인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신분 조회가 불가능한 사람들, 건물이든 뭐든 뚫어버리는 레이저총, 그 총에 맞아 몸의 일부가 아예 사라진체 죽은 시체들, 순간이동이 가능한 사람들..


부산경찰서 형사들은 알 수 없는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은 계속 발생한다. 나중엔 외계인 습격만이 이 모든 걸 설명 가능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며 비 현실적인 현실에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하는지, 혼은 믿지 못할 일은 실제로는 없는 일인 것인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사실은 현실이지 않은지, 믿지 못하고 있는 건 단순히 자기 자신 뿐이지 않은지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


과거로 온 사람들이 미래에 영향을 주면 안 되겠지만, 미래는 바뀌게 된다. 자연재해를 바꿀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인생은 바뀌기 마련이다.


인생 하나가 지 혼자 망쳐지나

니는 어떤지 모르겠다만, 나는 모든 게 달라졌다. 니가 태어난 후로

이 두 문장이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 같은데 이런 감동 여운 이런 거 제쳐두고 책이 너무 재밌어서 빠져서 읽게 된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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