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후 학교에 가기까지 1주일
아침 7시 10분이면 아침식사를 시작하고 그래야만 8시10분 집을 나서는 시간을 겨우 맞출 수가 있다. 그것도 아들의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랬던 아들이 월, 화요일 아침에는 겨우 학교에 가기는 했으나 수요일에는 드디어 학교에 가지않고 집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오늘은 이왕 가지 않기로 했으니 그만 이지만 내일도 다음날도 가지 않겠다고 하면 아내는 집에서 꼼 짝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상당히 비협조적 이었지만 어떻게 던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후 금요일 까지는 엄청 협조적이어서 쉽게 학교에 보냈다고 소식이 왔다.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중국으로 일하러 오게 되면서 학생을 학교에 보내는 것에 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는 했었다. 그래도 1주일에 하루만 제외하면 모두 학교에 다녀 왔다고 하니 큰 걱정을 덜 은거 같았다.
그런데 2주차에 접어든 월요일인 오늘은 중국에서 Wi-Fi 접속이 안된다. 노트북은 접속이 되어서 네이버 메일 확인이 가능한데, 휴대전화 와 방에 있는 인터넷 TV는 접속이 안된다. 중국의 인터넷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작은애 상황이 궁금하지만 알 수가 없다. 출근 준비를 해서 호텔 로비에 내려오니 휴대전화의 인터넷이 연결되어 작은애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다행이 월요일에는 학교에 잘 갔다고 한다.
2023년 11월
현재 살고있는 집에서 동쪽으로 3Km 정도 거리에 있는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청약을 해서 3년정도 건축 기간을 거쳐서 마침내 입주를 했다. 토요일에 이사를 해서 주말 기간 내내 집 정리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신축아파트라 집안 곳곳에 팬트리가 잘 되어있어서 우선은 짐을 모두 풀어서 배치만 해 놓는 수준이었다. 사용해야할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오늘부터 작은애를 학교에 보내야 한다.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이었다. 이사를 했지만 아직 소파도 식탁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거실에 덩그러니 작은 밥상을 놓고 작은애 식사부터 차려서 먹으라고 했다.
그러나 작은애는 아침을 먹으려고 하지 하지 않는다. 10분정도는 뜸을 들인 거 같다. 아침을 먹이려고 하면 밥을 한술 떠서 작은애 입에 넣어주어야 한다. 그러면 숟가락을 손으로 잡고서 밥을 먹는다. 그리고 밥을 먹기 위하여 밥이 차려진 밥상으로 가서 아침을 먹는다. 그런데 오늘은 밥을 한 숟갈 떠서 가져다 주어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기를 10분정도 ~~ 이사 오기전 보다 통학버스 도착시간이 25분여 빨라진 상황이라 시간적인 여유는 더 없어 졌는데, 작은애는 이사 후 집의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 같았다. 이곳이 우리집이 아니고 어디에 휴가 차 놀러 온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인지 학교에 간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처럼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여유를 부린 후 밥을 겨우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아침을 먹고 루틴에 준해서 양치를 시키고 옷을 갈아 입도록 했다. 그러나 옷도 입으려고 하지 않는다. 시간은 이미 통학버스 도착할 때가 다 되었다. 물리적인 시간여유가 없다. 통학버스 타고 학교 가기는 틀렸다. 아침에 자동차에 태워 서라도 학교에 대려다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옷을 입혔다. 겨우 옷을 다 입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 이번에는 아예 거실에서 한발짝도 움직이려고 하지를 않는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워낙 에 힘도 세고 해서 자신이 하려고 하지 않으면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오늘 학교 보내기는 틀렸다.다음날도 학교 가지 않겠다고 버텼다. 또 다음날도 ~~ 그렇게 일주일 동안 학교에 가지않았다. 아마도 이사를 해서 환경이 바뀌니 어떤 두려움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어디에 놀러 온 거 같은 느낌에서 학교에 갔다 오면 엄마 아빠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집으로 갈 수가 없다는 불안감이 있어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했다. 이사 온지 1주일이 지나고 2주차 월요일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도 아침을 먹고 옷을 모두 입었다. 하지만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어르고 달래고 해서 겨우 집을 나섰다. 그러나 학교 통학버스는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이었다. 자동차로 학교까지 대려다 주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차에서 내리려고 하지를 않았다. 학교에 도착해서 내리지 않으려고 하니 이것도 큰 문제였다. 반 강제로 차에서 내리게 했더니 담임선생님께서 오셔서 학생을 데리고 가셨다. 이사 온지 2주일만에 겨우 학교에 보낼 수가 있었다. 이제 이사온 이곳이 우리 집 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신호 이기를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