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트렌드를 통해 보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와 전략_3
Netflix
사람이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을 때까지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열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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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홍보 및 유저들 유입 전략_티저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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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도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요즘 주변에서 이런 말을 많이 듣게 된다.
'Netflix 구독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볼 게 없어'
Netflix는 보유하는 콘텐츠가 많은 데, 왜 이런 소리가 나올까?
콘텐츠에 몰입이 될 때까지 몇개의 콘텐츠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보상 심리, 즉 콘텐츠를 통한 쾌락이 얼만큼 나를 만족시키는가가 예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는 그것을 예측하는 것 마저도 귀찮기 때문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콘텐츠를 알아가고 경험해가는 과정에서 피로함을 느낄수도 있기에, 그런 것에 에너지를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Netflix에 아직 보지 않은 콘텐츠들이 훨씬 많지만 선뜻 손이 가질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것들을 깨부술만큼 흥미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없다. 다른 콘텐츠에 '흥미'라는 불을 지펴줄 티저 콘텐츠 같은 것들이 있어야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도전할 의욕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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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해소해주는 소화제들이 있다. 요즘 웹툰과 Netflix 콘텐츠들을 리뷰하는 스포 콘텐츠 채널들이다. 각 플랫폼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나오면서, 이 콘텐츠에 대해 리뷰하는 채널들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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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신규 유입시키는 스포 콘텐츠
과거에는 웹툰을 선택할 때 썸네일과 설명글을 보고 콘텐츠를 선택해야 했다.
그렇게 되다 보니, 그림체가 내 취향이 아니거나 웹툰의 카테고리가 내가 좋아하는 카테고리(무협지, 공포)가 아니면 새롭게 도전해 볼 생각이 아예 없었다.
하지만 숏츠로 웹툰의 리뷰 콘텐츠를 보게 되면, 웹툰 본 콘텐츠로 넘어가서 제대로 콘텐츠를 구독까지 하게 된다. 이런적이 한 둘이 아니다. 댓글을 보면, 이렇게 리뷰 콘텐츠에 동조되어 본 콘텐츠로 넘어간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었다.
"이 영상을 보고 네이버가서 쿠키 지르고 다 보고 왔습니다. 이건 진짜 띵작입니다."
"그래서 이거 제목이 뭐에요?
"미친, 나 방금 보고 왔는데, 개미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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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콘텐츠의 역할_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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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몰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이다.
한 스토리에 푹 빠지는데 소비해야 하는 콘텐츠 수를 줄여주고,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다. 즉, 스토리의 클라이막스까지 가는 데 고속도로처럼 빠르게 데려다 준다. 스포 콘텐츠를 통해 앞 줄거리를 파악하고 호기심이 생긴 유저들은 뒤에 나오는 전개를 확인하기 위해 본 콘텐츠를 찾아본다. 그렇게 티저 영상을 본 후 쿠키를 200개나 구워서 유료 결제화 된 콘텐츠를 다 몰아서 본 소비자가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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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비 취향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더 넓은 카테고리로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가 전혀 관심없던 카테고리의 콘텐츠에도 빠져들 수 있게 만든다.
예를 들어, 숏츠를 보고 있는데, 웹툰과 관련된 콘텐츠가 나왔다.
실사 영상으로 움직이던 다른 콘텐츠와 달리 일단 웹툰 그림으로 시작하니까 호기심이 생겨서(혹은 원래 웹툰을 좋아하니까 관심이 생겨서) 일단 스크롤이 멈추고. 시작부터 자극적인 줄거리의 내용으로 시작하니 일단 보게 된다.
웹툰의 카테고리와 그림이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일단 그림이고 시작하는 내용이 재밌으니까 영상을 저항 없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면서 뒷 내용이 궁금해지고 그렇게 해서 찾아보게 된다. 평소대로라면 절대 안 봤을 카테고리의 웹툰을, 이 영상을 통해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내 콘텐츠 소비의 취향이 더 다양해지고 넓어졌다.
이러한 콘텐츠 홍보는 새로운 콘텐츠로 사람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네이버 콘텐츠를 사람들이 더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와 같이 웹툰, 웹소설, OTT 콘텐츠는 예고편이 아닌 콘텐츠 일부를 알려주는 짧은 형식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며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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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포 콘텐츠가 유리한 플랫폼, 넷플릭스vs유튜브
Netflix도 점차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선택하고 시청할지 결정해야 하는 이벤트처럼 느껴지고 있다.
오히려 TV를 틀고 우연히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더 일상적이고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OTT에서는 콘텐츠를 선택하기 전에 TV처럼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밀고 들어오지 않으니까 가볍게 시식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조금씩 진입 장벽을 느끼고 있으며, 다른 콘텐츠로 선뜻 시청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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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결하기 위해 Netflix는 YouTube 등의 플랫폼에서 유료 광고를 통해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Netflix는 OTT 업계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고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매체에서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아 쫌...아쉽달까? YouTube는 일반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이고 오리지널 콘텐츠의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두 플랫폼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대중 매체의 발전은 이벤트적인 콘텐츠에서 일상과 같은 콘텐츠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YouTube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YouTube의 세부 기능이 넷플릭스에 도입된다면 사용자들은 YouTube에서 광고 비디오를 반드시 시청하지 않아도 Netflix에서 무수한 티저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지 않을까? 이는 사용자가 Netflix 플랫폼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며, 플랫폼으로써의 가치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Netflix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티저 콘텐츠가 무작위로 선택되고, 내 타임라인에 자동 노출되면서, 클릭하지 않아도 영상의 일부가 자동으로 재생된다. 리뷰어의 리뷰 콘텐츠는 YouTube가 아니라 Netflix에서 자동으로 확인될 수 있다면, 나라면 다른 플랫폼 안가고 계속 Netflix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어떤 콘텐츠가 끌리는 데 어떨 지 궁금해서 유튜브에 가서 쳐보고 영상보고 댓글보고 확인하고 다시 Netflix에 와서 제대로 보고 하다보니까 이런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서 얘기를 해봤다....Netflix 기능이 좀 더 유저 친화적이면 좋겠다 라는 한 소비자의 생각...
아까도 얘기했지만, Netflix는 리뷰나 댓글 기능을 없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YouTube에서는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댓글을 볼 수 있고, 댓글과 놀면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사용자가 앱에 더 오래 머물게 만든다. 그러나 Netflix는 정말 TV를 모바일로 옮겨놓은 느낌이 들고, 댓글&리뷰 기능을 없앴기 때문에 커뮤니티적인 이벤트 형성에 효과적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막상 회사의 입장을 보면, 현실은 다를 수 있다. 내부 직원들이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고,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했지만 구현이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어서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뭔가 Netflix가 좀 더 가벼워 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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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저항 없이 보게 된다'는 것]
TV에서의 유저들이 아직 굳건하고, 다른 플랫폼보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매체 중에서 강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했을 때, 아래와 같은 점이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소비자들이 여러 새로운 콘텐츠를 직접 선택해서 보게 하는 데까지 단계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 없이,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되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
(TV는 채널 돌릴 때마다 콘텐츠가 재생되고 있고, 유튜브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임라인에 있는 콘텐츠가 preview로 자동 재생되고 있다.)
'추천'의 기능인데, 추천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결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결정과 상관없이 콘텐츠의 일부가 시청자들에게 '노출'까지 하게 되고 시청자들은 involve가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이다. 콘텐츠가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조금 더 콘텐츠를 보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티저 콘텐츠와 리뷰 콘텐츠가 숏폼에서 잘 어필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저항 없이 보게 되는' 이것이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것일 수 도 있다. 어디에서 아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생각보다 본인이 선택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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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종합해봤을 때, 플랫폼 내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것에 고민한다면, 아래 내용들을 고민하면서 디벨롭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스포 티저 콘텐츠처럼 가벼운 내용의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노출하기
- 본 콘텐츠를 소비자들이 대충 훑어볼 수 있는 preview같은 기능을 넣기
- 소비자들이 구태여 선택하지 않아도 콘텐츠의 일부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보게 되는 데 단계를 굉장히 축소하여 아무 생각없이 보게끔 만들기
- 댓글과 같은 기능을 통해 커뮤니티 형성할 수 있게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