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점점 영화나 긴 호흡의 콘텐츠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도대체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 것이며, 왜 그런 콘텐츠를 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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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이벤트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짜투리 같은 일상이어야 한다.
콘텐츠를 즐기려는 행위가 어떤 한 이벤트가 되면,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워진다. 소개팅, 데이트, 모임과 같은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면, 콘텐츠 소비는 진입장벽이 높아져버린다. 기업이 소비자들의 일상에 파고들고 싶다면, 콘텐츠를 이벤트처럼 느껴지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한 개'를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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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콘텐츠들은 더 이상 네이버 웹툰의 경쟁자가 아니다. 숏츠, 릴스, 틱톡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이벤트가 되어버렸고, 넷플릭스도 이제는 콘텐츠에 몰입하는 것이 이벤트가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몰입에 도달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계산하게 되는데, 이는 콘텐츠의 가성비를 계산하게 만든다. 만약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이 30분이 있다. 같은 30분의 시간이라면, 호흡이 짧은 숏폼 콘텐츠, 웹소설, 웹드, 웹툰을 선택하게 되지, 서사를 알아가야 하고 호흡이 긴 OTT 콘텐츠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본인이 정말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긴 호흡의 콘텐츠는 이탈율이 높아지게 된다. 어떠한 콘텐츠를 재생시켰는데, 집중해서 몰입에 도달할때까지 걸리는 에너지와 시간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면, 사람들은 냉정하게 그 콘텐츠에서 이탈한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더 많은 유저를 보유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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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비를 가장 잘게 쪼개서 일상에 침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벤트적이었던콘텐츠가일상으로가는방향이대중매체발전의역사이다. 콘텐츠를 만들 때,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부분을 어떻게 소분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자투리 시간에 소비하고 침투할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 버스 3분 기다리면서, 공강 시간 30분,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이런 자투리 시간에 소비하고 침투할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에 사람들이 넷플릭스 한편을 볼까? >>> 웹툰이나 숏폼 콘텐츠를 본다는 것이다. 웹툰과 숏폼 콘텐츠가 이러한 Bedtime에서 가장 유리한 형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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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초반부터 본론을 다루어야 한다.
사람들은 기승전결로 흐르는 스토리나 3초 후킹 콘텐츠도 지루하게 느낀다. 영상의 첫 화면부터 본론이 노출되는 편집 스타일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콘텐츠에서 하이라이트 부분만 떼서 30초로 짧게 만들었는데, 그 마저도 무슨 주제에 관한 것이고 어떤 하이라이트 대사가 있는 지 콘텐츠 상단에 제목으로 표기해서 노출해야 한다.
혹은 영어 표현을 가르치는 채널이 있다고 하자. 그럼 요즘에는 첫 화면부터 자막이 한글발음+영문+한국어 번역으로 이루어져 있고, 뒤에 재생되고 있는 영상은 바로 해당 문장을 사용하는 상황 일부가 반복해서 나오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숏폼 콘텐츠에서도 상시 노출되는 자막과 콘텐츠 캡션만으로 무슨 내용을 다루는 지 파악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즉, 사람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꽂아야 한다. 콘텐츠의 내용을 몰입해서 입력하기까지 서론없이 바로 본론으로 때리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자막과 콘텐츠 캡션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끔 하고, 사람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꽂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