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프로듀서로서, 플랫폼을 선택할 때 소비자 친화적인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 가격, 간편한 결제 방법 및 가입 시스템, UX/UI 등 전반적인 디테일들이 소비자 친화적이어야 하며, 그런 부분에서 네이버 웹툰은 이러한 전략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에 들어서 콘텐츠 소비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간식 같은 존재이다.
단편 웹툰과 같은 짧은 형식의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특히나 그러한 성격이 더욱 강하게 어필된다. 콘텐츠를 읽거나 시청하는 시간이 짧은 것에 비해, 나에게 주는 쾌락은 크고 자극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간식은 저렴하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네이버는 소비자들이 웹툰 콘텐츠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콘텐츠(약 80%)가 무료로 제공되며, 나머지 부분(미리보기만 가능)은 빠른 선택을 위해 지불하도록 체계화되어 있다. 이는 네이버가 소비자에게 급하게 보고 싶은 콘텐츠에 대해 빠르게 선택하고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반면에 카카오는 콘텐츠의 20%만 무료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기다려보는 형식이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카카오는 웹툰 시리즈의 일부를 공개하고 콘텐츠의 80% 정도에 대해 지불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네이버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을 방해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간식같은 콘텐츠를 '편하고 더 저렴하게 먹는다' 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네이버 쪽이 더 크다. 가격에 대한 허들은 가끔 브랜드 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쓰이고 있지만, 일상생활에 스며들어야 하는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가격이 잘못 책정되면 이탈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간식같이 친근한 소재, '쿠키'
또한, 다른 플랫폼들이 미리보기 요금을 캐시, 포인트, 코인 등으로 지칭하는 반면, 네이버 웹툰은 쿠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쿠키’라는 표현은 바이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리뷰를 확인해보면, ‘작가님을 위해서 쿠키 구웠어요. 쿠키를 드릴테니 미리보기의 미리보기를 주세요.’, ‘이것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쿠키를 구웠다’ 등 재미있는 밈이 형성된다. 커뮤니케이션의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과금의 형식인 쿠키가 ‘돈을 사용한다는 느낌’보다 놀이의 느낌으로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콘텐츠를 과금하는 형식을 심리적으로 풀어보자면, 포인트, 코인, 캐시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쿠키를 사용하는 느낌이 돈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을 덜 들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의 유료 체계를 심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소비자들은 과금에 대해 거부보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에 언급 했던 ‘쿠키’의 효과들 덕분에, ‘쿠키’ 소비에 대한 허들이 타 플랫폼보다 낮은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작가 친화적인 플랫폼 / 작가를 통한 플랫폼 브랜딩]
유명하다. 네이버 웹툰과 작가사이. 그리고 작가들을 위한 네이버 프로그램
네이버 웹툰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작가에게도 친화적이다. Webtunist Day와 작가 팬미팅과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작가를 잘나가는 스타처럼 브랜딩 되는 느낌이 든다. 이외에도 작가들과 직원과의 관계를 상당히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네이버 플랫폼 직원들과 작가간의 긴밀한 사이와 그 안에서 오가는 커뮤니케이션들은 네이버 웹툰만의 스토리로 많이 바이럴 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플랫폼과 작가 간의 밀접한 관계는 네이버작가들이 소비자들에게 더 유명해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네이버 웹툰은 웹툰 작가들의 연봉 혹은 수익을 공개 하는데, 웬만한 대기업보다 놓은 연봉에 사람들은 웹툰 작가들을 더 높게 보기도 한다. 즉, 브랜드에 소속된 일원들을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는 플랫폼의 position도 높아지고, '웹툰 작가에 대한 표준은 네이버다' 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반면에 카카오 웹툰은 CP에 의해 공급받은 콘텐츠들이 많다. 이는 조금 비즈니스적인 느낌을 주기에 네이버보다 좀 더 기업같은 이미지를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경의 대상들이 모여있는 집단, 네이버 웹툰
네이버 웹툰과 작가 간의 긴밀한 관계, 이는 브랜딩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
네이버 웹툰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기에
‘네이버 웹툰은 콘텐츠가 모여있는 플랫폼 뿐만 아니라
잘나가는 웹툰 콘텐츠 작가들이 모여있는 집단’으로 인식되는 효과가 있다.
이는 브랜딩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내가 그 브랜드의 일원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브랜드에 속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일원들이 브랜드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도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브랜드에 속한 사람들이 어떠한 특징이 있고, 어떠한 부류의 사람들이고, 그리고 그게 다른 일반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라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소속된 사람들의 가치도 같이 높아진다.
또한 기업이 크리에이터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어떠한 형식으로든 사랍들에게 비춰지면, 그것은 소비자에게 "그 세계"에 대한 환상을 제공할 수 있다. 브랜드 가치는 증가하고 크리에이터 가치도 함께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에게 버튼을 주고 인스타그램이 블루뱃지를 주는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