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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oNB Jan 22. 2024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정리

길거리 콘텐츠, 어떻게 해야 브랜드가 잘 접근할 수 있을까?

피드에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들이 많이 보인다. 4-5년 전에 연예인들이 시민들 대상으로 진행했을 때부터 지켜봐왔는데, 이제는 일반 브랜드에서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들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길거리 콘텐츠들은 개인적으로 나쁘게 생각 하데, 몇 몇 브랜드들은 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사람들이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를 각각 업계 마다 다른 목적이 있어서 보는 것일텐데,

그것을 잘 담겨 있지 않고 그저 형태만 따라하는 것 같이 보일까봐..그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의 본질은 무엇일까?

바로 '길거리'에서 주는

날 것에서 나오는 솔직함과 무작위에서 나오는 객관성이다.

의도가 없는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특정 집단이 아닌 무작위라는 것에서 나오는 객관적인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질을 반영한 콘텐츠 채널들은 좋은 시청자 반응과 성과를 가지고 있다.


길거리 인터뷰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아래 형태가 가장 많이 보인다.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해 질문하는 길거리 인터뷰,

연예인+길거리 인터뷰,

일반 브랜드 중에서 패션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길거리 인터뷰,

외모 관련엔터 뷰티 브랜드의 길거리 인터뷰,

그 외실험 카메라 길거리 인터뷰 등이 있다

그럼 여기서 사람들이 보는 목적이 무엇일지, 그리고 어떤 내용이 더 담겨 있으면 좋을지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해 질문하는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는 제외했다. 외국인은 너무 치트키이기 때문에..)


*연예인이 돌아다니면서 하는 길거리 인터뷰

사람들이 이건 왜 볼까?

연예인들과 시민들의 케미가 보고 싶은 것이다.

연예인들을 발견한 시민들의 놀라운 리액션과 에너지,

카메라 앞에서 격양되거나 조금 더 과한 리액션을 하는 모습,

그런 시민을 보고 웃는 연예인들의 리액션,

그리고 그 두 사람 사이의 입담 등

이런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져서 찐 현실에서의 이벤트가 생겨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투명한 것을 너무 좋아해서 이러한 날 것의 매력을 느끼고자 이 콘텐츠를 보는 것이다.

다른 매력은 경계심을 허무는 시민들의 찐 스토리를 통해 공감을 느끼기 위함도 있다. 연예인이란 직업은 일반 사람들의 경계심을 허물어주는 중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일반 사람들이 인터뷰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협조적이고 편안한 상태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 상태에서 하는 인터뷰 내용은 본인의 스토리와 생각을 여감없이 솔직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

거기에서 시청자들은 인터뷰하는 일반 시민의 스토리에 공감하고 재미를 느낀다.


*일반 브랜드, 특히 패션 브랜드에서 하는 길거리 인터뷰(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도 마찬가지)

내가 최근에 보는 플랫폼 브랜드 중에서 무신사와 on the look의 콘텐츠를 많이 본다.

특히 on the look콘텐츠는 시작할 때 부터 봐왔는데,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를 진짜 잘 만든다.

후킹도 좋고, 구성도 좋고, 자막 디자인도 좋다.

딱 이 레이아웃의 영상과 이 BGM이면

"어? on the look 콘텐츠다" 라는 생각이 든다.

브랜드에서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비주얼, 철학, 제품의 장잠 등등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많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브랜드에서 만든 콘텐츠는...냉정히 말하자면 뭘 말하든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사내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그들의 철학이 담긴 모습..의 콘텐츠를 보고 있자면,

"그래서 뭐??"

광고 자체가 엄청 센스 있고 재밌지 않은 이상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는 수없이 쏟아지는 콘텐츠들 중에서 시청자들로부터 선택 당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나마 사람들이 '아 브랜드에서 만든 콘텐츠인 줄 몰랐는데, 이건 괜찮네?' 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들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성'이다.

힙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어디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걸치는 지,

하체 비만이신 분은 어떤 바지를 입는지,

가성비 좋은 스웨터가 어디인지 등등,

이런 패션 트렌드와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고자 패션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를 보는 것이다.

on the look이 정말 좋은 예시를 보여주는 것 같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이 유튜브에서는 잘 드러나는데, 플랫폼에서 정작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 좀 아쉬웠다.


*일반 브랜드, 뷰티나 외모와 관련된 길거리 인터뷰

배우인지 인플루언서인지 할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채널도 있고,

남자 사진 A, B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더 끌리는 지에 대해 다루는 채널도 있고,

어떻게 꾸미고 다니는 지, 혹은 이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묻는 길거리 인터뷰가 있다.

그럼 여기서 사람들이 이 콘텐츠에 어떤 것이 있어야 보는 걸까?

패션과 똑같다. '정보성'이다.

근데 그 종류가 다르다. 뷰티와 관련된 정보성이라고 한다면, 설문 조사의 성격을 띄고 데이터 정보성이 드러나는 콘텐츠가 사람들이 얻고 싶어하는 정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지나가는 사람 100명을 물어봤다. 올영 최애 인기 립 제품은? Best 5'과 같이 나올 것이다.

뷰티와 관련된 한 명에게

"어떤 제품을 쓰세요? 그게 왜 좋아요"라고 물어보고 한 명의 대답만 나온다면,

그것은 시청자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뭐?" 가 나온다.

근데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면

"오홍~ 그래서 이게 그렇게 인기 많다구? 나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수의 실제 길거리 인터뷰를 통해 찐 데이터 정보를 얻고 싶을 때, 그런 길거리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사진을 놓고 사람 A와 B에 대한 느낌의 차이점, 이 제품을 써봤을 때 리뷰 등,

이것 역시 한 명의 데이터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데이터가 보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우와- 여자 쌍커풀 수술에 대해 남자들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아하- 여자들은 남자 눈썹을 그리고 다니는 것에 거부감이 없구나~"

"옹? 저 립제품 처음 보는데, 발색이 이쁜데?"

"역시 피부가 깨끗한 남자를 여자들은 더 선호해!"

등등, 이러한 결과와 정보가 내 일상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고 그 콘텐츠를 보는 것이다.


이 외에도 외모나 사람과 관련된 정보성이라면?

'0.5초 송강 닮은 이 남자의 직업은?' 과 같은 콘텐츠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연예인이 아닌 잘생기고 예쁜 사람 보고 싶은데, 그런 사람들을 길거리라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인 것이다. 스튜디오가 아니라 내가 다니는 거리에 일반인지만 좋은 외모를 가졌다면, "와-저렇게 잘생긴 사람도 있네. 근데 일반인이야?" 하면서 보는 것이다. 물론, 채널 운영자는 인플루언서를 소개해주고자 하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채널들은, 그러한 사람들의 심리로 잘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그 외, 실험 카메라 이후 길거리 인터뷰

나는 실험 카메라를 싫어한다. 어떤 사람의 극한의 감정을 꺼내기 위해 상황극을 극한으로 치닫게끔 만드니까...그럼에도 조회수가 잘 나오기 때문에 많은 채널에서 아직도 실험카메라를 한다. 사람들이 이건 왜 볼까?

(몰래 카메라와 실험 카메라는 다르다. 실험 카메라는 이 같은 상황일 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콘텐츠다.)

일단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실험 카메라는 사실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저 상황에서 사람들이 진짜 영상 속에서 보여지는 대로 행동 했는지..

(예시, 향수 맡고 사람들이 좋다고 반응해주는 영상)

영상 속 반응이 진짜라고 가정한다면, 이 역시도 여러 사람들의 리액션을 통해 저 브랜드 제품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함이다.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진짜 상황극 실험카메라는, 특히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에 대해 말하자면, 대부분 나와 같은 사람들이 주는, 그런 따뜻한 감동이 있는 장면 때문 사람들이 찾는 다고 생각한다. 메마르고 차가운 현실에서 따뜻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은 실험 카메라 속에서 상황극인줄 모르고 나오는 사람들의 따뜻한 심에 감동과 위로 받고, 그들의 인터뷰에서 진심을 느끼기 때문에  찾아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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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서 길거리 형태의 콘텐츠를 진행하기를 선택했고, 그것으로 쭉 채널을 운영하기로 했다면,

잊으면 안되는 것이 솔직함과 객관성이다.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정보를 어떻게 시민들에게 물어보고 인터뷰에 대한 데이터를 뽑아내서 재밌게 전달할 것인가? 를 조금 더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정보성으로 접근하는 것이 브랜드 입장에서는 시작하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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