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결과부터 말하자면 예상 수치의 4배에 달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었다. 적은 수치였지만, 매일 빠져나갔던 팔로워 수를 보다가 처음으로 오른 것에 우리는 당분간 기뻐하기로 했다.ㅎㅎㅎ
광고를 끈 후에도 팔로워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물론 며칠 지난 뒤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언팔하기는 했다.)
여기서 우리는 비지니스 계정을 키우는 데 공식을 몇가지 가져올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자기 정체성 마케팅
자기 정체성 마케팅이란, 나다움을 탐구하는 것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보통은 브랜드가 자사의 개성을 살려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형태일때 이 단어를 쓰는 데, 나는 이것을 소비자들에게 써보기로 했다.(MBTI 마케팅이 한때, 잘 되었던 것을 참고했다.)별거 없었다. 어떤 음료를 좋아하는 지 물어보고, 좋아하는 음료를 친구 태그 걸어서 자유롭게 써달라는 것이다.
이전에 브랜드 캐릭터(현재는 캐릭터를 디벨롭할 계획이다.)로 삼행시를 지어 댓글로 달아주면 추첨을 통해 음료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었을 때, 참여율을 다소 저조했었다. 우리가 세운 가설은 '삼행시라는 조건 조차도 아이디어를 내야하고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부담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드립력 좋은 민족은 없는 것 같다. 드립력은 곧 그 사람의 센스를 뜻하는 것이다. 센스에 대해 안 좋은 평가를 받거나 내 센스가 평범함을 확인하면, 그것만큼 기분 나쁜 것이 없다. 내 드립력에 대해 남들과 비교하고 신경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는 나의 센스를 평가 받는 것과 같아서 삼행시도 같은 맥락에서 이에 대해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브랜드 직원이 댓글에 대해 평가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가 볼 것이고 이에 대해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삼행시 뿐만 아니라 '재미, 센스, 스토리'등이 필요한 이벤트는 소비자들에게 부담감이 들 수 밖에 없는 이벤트이다.
(ex>> 대학교 첫 입학때, 본인의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센스를 발휘해서 재밌는 댓글을 달아주세요. 등등)
정리하자면, 소비자들의 행동을 유발함에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아야 하고, 소비자들의 행동 결과물이 누군가에 의해 평가되지 않아야하고, 순수하게 소비자들의 타입을 말하게끔 하는 시작해야 한다.
편하게 본인의 취향을 말하는 소비자들이 꽤 많았고, 함께 자주 최애 음료를 먹는 멤버를 소집해 댓글을 달아주는 열정적인 소비자들도 있었다. 이벤트는 소비자들의 행동 유발이 중요한데, 이번에 이런 진입장벽을 낮춰서인지 많이 참가해주셔서 다행이었다.
2. 이벤트 워딩에 인격부여
이건 앞으로 진행할 이벤트 형식이다. 이벤트 조차도 다른 브랜드의 이벤트와 조금이나마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내용, 형식 제외) 고민하던 중 최근 일본 계정에서 진행한 이벤트에서 본 게 기억이 났다. 이걸 우리 계정에도 시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일어를 잘하는 친구가 보여줬었다. 난 일어 못 한다.)
브랜드에 인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캐릭터가 있었다면 접근이 쉬웠을테지만 우린 캐릭터가 없었다. 그래서 이벤트 워딩에라도 인격을 부여해서 소비자들과 친근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진행하자고 계획했다.
예를 들어>> N브랜드는 이번 OTT 쿠폰 론칭으로 저번 주말부터 드라마 '마이네임' 정주행 중이에요.
다시 말하자면, 인격부여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친숙함을 느끼기 위함이다. 이벤트마다 인격을 부여해서 소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3. 사업 분야와 맞는 이벤트
브랜드의 사업 분야와 맞는 이벤트를 진행해야 한다. 다행히 내가 맡고 있는 브랜드는 쿠폰 커머스 분야여서 음식, OTT, 항공권, 영화티켓 등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그래도 앞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에 쿠폰 증정 형식으로 혜택을 줄 예정이며, 기본적으로 쿠폰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N브랜드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드러낼 생각이다.
4. 이벤트 보고 들어온 팔로워 붙잡는 콘텐츠 제작(브랜딩, 정보성 콘텐츠)
이벤트가 끝나면 무섭게 언팔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소비자들은 어떤 형태의 이벤트를 진행해도 언팔할 소비자들이었다. 우리는 그런 소비자들은 제외하고 찐팬과 그 사이 어디 즈음에 있는 사람들을 붙잡아야 한다. 그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내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야한다. 나는 크게 2가지를 잡았다. 브랜딩성 콘텐츠와 정보성 콘텐츠.
-브랜딩성 콘텐츠.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 앞으로 브랜드를 어떻게 디벨롭시킬 것인지에 대해 얘기하는 콘텐츠이다.
이 브랜드가 커머스 성격을 띄는 브랜드임을 알려주는 콘텐츠, 즉, 제품+쿠폰내용 콘텐츠로 다수 제작하여 업로드를 진행했다. (가성비 콘텐츠라고 부른다.)
또 하나는 이 회사 직원들의 스토리를 담는 콘텐츠이다. 회사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직원의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고 진정성을 더할 수 있기에 좋은 시리즈라고 생각했다. 회사 직원이야말로 브랜드의 얼굴이자 개성이기에 가장 신경써서 만들어야할 콘텐츠이다.
나는 아래와 같이 진행했다.
ex>> N브랜드 신입 개발자 직원, "이 회사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1년도 안된 신입도 메인 서비스 기획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 "기획한 지 7개월만에 드디어 새로운 서비스 2.0이 출시된다.", "개발자로서 중요한 것은..."
=>'이 회사라서 가능하다, 신입도 서비스 기획을 맡는 다는 것'.
이것은 '회사의 수평 문화', '경력 상관없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어필하고 싶었고
=>'기획한 지 7개월만에 드디어 서비스가 출시된다.', '개발자로서 중요한 것은...' 이부분은 전문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편집 단계에서 몇 개의 내용은 삭제 되었지만, 이런 흐름으로 콘텐츠를 계속 만들 생각이다.)
IT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로써 저장(공유)할 만한 내용을 넣었다. 반응은 꽤 좋았고, 저장수가 꽤 높았다.
브랜딩성 콘텐츠
-정보성 콘텐츠
브랜드와 관련이 있으면서 소비자들의 일상과 가깝고 이목을 끌어 저장하고 싶게끔 만들 수 있는 정보성 콘텐츠이다.
제품 후기 및 어플 사용 리뷰 등, 아직 디벨롭할 내용들이 많지만, 지속적으로 꾸준히 할 계획이다.
5. 커머스 브랜드에 라이프 스타일 감성 넣기(패션게정&맞집계정 따라잡기)
'이왕 쓰는 거 더 의미있게 쓸 수 있도록, 건강한 소비 라이프 스타일을 응원합니다.'로 브랜드 슬로건을 재정립했다.
이에 맞게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쿠폰 할인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N브랜드 어플 속에 있는 제품들을 통해 일상을 보여줄 계획이고, 그 안에 할인율도 함께 보여줄 것이다.
단순히 책상위에 제품만 잘 보여주는 것보다 사람과 함께 일상속에 있는 제품들을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사진 이미지와 구도는 패션 계정의 구도를 참고해서 진행했다. (핀터레스트의 사진들을 많이 참고 했다.) 커머스 기업이지만 브랜드를 통해 보여주는 일상이 소비자들에게 멋있게 보여졌으면 해서였다. 그리고 브랜드의 진정성을 위해 모델은 전부 회사 직원으로 진행했다. 출장간 직원 따라가서 촬영하고, 당떨어진 직원 도너츠 사드리고, 한강간 직원이 찍은 사진 활용하기도 했다.(한강간 직원=나) 물론 촬영 및 사진 활용은 직원들의 사전 동의를 구하고 진행한 내용이다.
일반적인 제품 사진을 찍는다면, 사람들의 일상속에 스며드는 N브랜드의 느낌을 구현할 수가 없어서 직원들의 일상 모습을 찍었다.
여기서 다른 커머스와 차별을 두기 위해 감성을 넣고 싶었고,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은 패션 계정과 뷰티계정, 맛집 계정에 많이 있었다. 그래서 사진의 구도, 퀄리티, 빛 방향 등을 분석해서 촬영할 때 참고한 것이다.
여기까지가 비지니스 인스타 계정 팔로워 모으기와 붙잡기 방법이다.
2주마다 트렌드가 바뀌어서 콘텐츠의 종류는 달라지겠지만, 이 공식은 지속적으로 유지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