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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oNB May 03. 2022

노티드는 도넛 맛집이 아니다

ft.내러티브마케팅. 세계관을 통해 팬덤을 만드는 마케팅

요즘 노티드 바닐라 맛에 빠졌다.� 원래 바닐라 맛을 좋아하는데

어딜 가도 노티드 만큼 맛있는 바닐라 크림을 보기가 어렵다.�

우리 동네에는 노티드 도넛이 없어서 합정역까지 가서 먹는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사람들이 많다. 떼로 지어서 오는 여대생분들, 혼자 모자 푹 쓰고 음악 듣고 있는 남자분, 아이 데리고 온 아빠 등등 노티드 매장 앞에 줄 서있는 사람들 유형이 다양하게 있다. 노티드는 팬덤이 많아서 노티드에 오면 꼭 놀이공원 온 것처럼 사진 찍는 분들이 많다. 


노티드의 인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제 맥주, 화장품, 물티슈까지 많은 기업이 도넛 카페 노티드와 함께 콜라보를 하고 싶어 손을 내밀고 있다. 노티드는 티셔츠, 인형 등 굿즈까지 있으며, 노티드 팬들에게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노티드 도넛 카페 공식 계정

이쯤되면 노티드는 단순 도넛 가게라고 보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수많은 도넛 가게 중에 노티드 도넛은 왜 힙할까? 그리고 요즘 왜 갑자기 떴을까?

도대체 어떤 매력으로 어떤 브랜딩을 했길래 이렇게 핫한 브랜드가 되었고, 팬덤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일까?


*내러티브 마케팅

내러티브 마케팅은 '브랜드의 비전 or 세계관을 통해 브랜드의 감성을 소비자들에게 주입하여 팬덤을 만드는 마케팅이다. 탄탄한 브랜드의 서사는 핵심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되고 높은 가격의 제품이어도 소비자들이 수긍하는 보증서 같은 역할을 한다. (like 애플, 넷플릭스, 아이돌 등)

요즘엔 세계관 형성은 기본으로 브랜딩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그럼 노티드의 내러티브 마케팅은 무엇일까?

노티드에서 내러티브 마케팅 성공 요인은 노티드의 캐릭터와 디자인, 그리고 노티드 브랜드의 철햑에 있다.


1. 캐릭터

노티드는 이슬로 작가와 협업하여 몽글몽글한 동화 같은 슈가베어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슬로 작가 특유의 따뜻함과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슈가베어 캐릭터는 보는 소비자들이 동화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전에 해외 브랜드 같은 국내 브랜드 내용에서 잠깐 다루었는데, 이국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매력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조선비즈 기사 이미지 발췌

2. 디자인

파스텔톤 인테리어와 스마일 디자인, 밝으면서 아기자기하고 키치한 디자인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런 공간과 분위기는 사람들이 동화 나라, 놀이공원 놀러 온 것 같은 환상을 채워준다.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이런 유쾌한 기분이 들게끔 하니, 줄 서서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매장에 안 올 수가 없다. 이러한 분위기는 노티드의 시그니처가 되었고, MZ세대들을 매료시켰다. 위에 있는 캐릭터의 매력과 디자인의 힙한 분위기는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게끔 했다. (인스타그래머블함)

노티드 도넛 카페 공식 계정

3. 브랜드 철학

노티드 대표는 노티드를 동화나 디즈니랜드처럼 좀 더 재밌는 공간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놀이공원으로 놀러 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게 노티드의 내러티브이다. 노티드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노티드는 매일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의 하루에 스며들 수 있을지.'


4. 노티드의 세계관 형성

카페를 넘어 노티드는 브랜드 캐릭터들로 이뤄진 세계관도 구상하여 유튜브 채널 개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거기에 제주도에 부지를 얻어 노티드 월드를 만들 계획까지 있다. (NFT 등록까지..)

노티드는 팬덤을 만들고자 해던 기획 의도를 정확하게 인지한 후 브랜드 활동을 그것에 맞게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출처: 이코노미조선 기사 이미지 발췌

노티드가 요즘에 잘된 이유를 또 하나 추가하자면, 요즘 2030세대들은 브랜드의 철학, 세계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품에 대한 선택지가 워낙 많고 이것저것 비교를 했을 때 비슷하다면, 브랜드의 철학과 세계관을 보고 구매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 브랜드에 대해 경험이 쌓이다 보면 팬덤이 형성되는 것.

그런 요즘 트렌드와 노티드의 마케팅이 잘 맞아떨어져 요즘 더 핫해진 것일 수도 있다.


노티드 창업자가 했던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굿즈는 수익이 크게 나지 않지만 굿즈로 음식과 노티드를 계속 떠올리게 하고 싶고, 노티드를 먹는 공간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곳 왔다 간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었어요"


단순 매출을 위한 목적이 아닌 팬덤을 형성하는 목표는 브랜드 성장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이다. 근데 내가 다녔던 기업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기업은 이 기본 전제를 잊고 있는 것 같다. 나라도 사업할 때, 저런 마인드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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