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은 정말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하기 위한 근본을 만드는 것이고 진짜 필수적인 단계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브랜드 철학을 설정하는 단계이다.
앞서 글에서 얘기했듯이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제품이나 회사의 스펙을 보고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본인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브랜드의 물건을 구매한다. 환경 보호에 진심인 브랜드, 작은 브랜드지만 장인 정신을 가진 브랜드, 사회 문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브랜드 등 이 브랜드들이 사회에 어떤 선한 영향을 주는지를 보고, 그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그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한다. 즉,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며 진정성 있는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브랜드 철학에 대해 다루기 전에'팬을 만드는 마케팅'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이론을 구체화할 수 있는 노트처럼 우리가 단계를 거쳐 브랜딩 할 수 있도록 움직이게 한다.
그럼 다시 와서, 브랜드 철학을 설정하기 위해 대표와 직원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설정해간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 취업 관련 어플 브랜드를 사업하려 했던 대표님 컨설팅했던 것을 바탕으로 예시를 들어보며 설명할 예정이다. 진행 방식은 '본인이 사업이 잘되어서 기자가인터뷰하는 상황'으로 상상하고 대답해달라고 했다.
Part 2. 브랜딩의 시작은 브랜드 철학부터.
Point 01. 브랜드 만들려는 '명확한' 동기. 대표님은 본인의 브랜드를 왜 만들려고 했어요?
✒이직하려고 보니까 회사들은 레퍼 체크를 한다고 직원들의 지인들을 통해 조사한다고 해요. 근데 저는 이직하려는 직원들도 회사 내 팀 문화가 어떤지 이런 것들을 미리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게 상사, 팀원처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데, 어떤 문화인지 알면 좋잖아요. 그래서 현직자 퇴직자를 통해서 직접 그 사내 문화가 어떤지 생생한 내용들을 5분이라도 대화를 나눠서 미리 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제가 겪었던 일인데, 전 작은 회사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려고 했어요. 회사 네임밸류도 알아주고 연봉도 더 많이 주니까요. 열심히 면접을 보았고 그래서 합격했는데 제 주변 사람들 레퍼 체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회사 지인들에게 부탁했고 회사 사람들 다 알게 되었죠. 그래도 좋은 분들이라서 마지막 날까지 잘해주셨고 좋게 헤어졌어요.
근데 막상 와보니까 팀장 성격이 너무 독재자 느낌이었어요.팀원들도 다 개인플레이만 하고요. 팀워크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고 다들조용히 주어진 일만 하는 느낌? 그런 팀 문화가 자유분방하고 뭔가 도전적인 제 성격이랑은 너무 안 맞는 거예요.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런 거 미리 알았다면 여기로 이직 안 왔을 텐데. 난 생각보다 회사 네임 밸류나 연봉보다 팀워크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그때 이런 정보들을 미리 알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이 어플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Point 02.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 대표님은 본인의 브랜드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어요?
✒이직하려는 사람들이 좋은 회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가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선택지가 많다는 건 연봉, 인센티브, 물질적인 복지 이것 외에도 그 회사의 비전이 어떤지, 협업 부서 사람들은 어떤지, 팀 내 문화나 상사의 성격은 어떤지 이런 세세한 정보들이 많이 알 수 있다는 얘기예요.직장인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어요. 저도 이직해봐서 알지만, 이직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정말 엄청난 용기와 고민을 갖고 이직하는 것이거든요. 그분들이 더 좋은 선택 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직하는 분들 파이팅!ㅎㅎㅎ
Point 03. 브랜드의 '뾰족한' 페르소나. 어떤 사람들이 이 브랜드의 팬이 될까요?
✒이직하려는 직장인들이요. 요즘 사람들은 회사 하나를 오래 다니지 않아요. 회사는 더 이상 평생직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점점 근속 연수가 짧아지고 있고,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대 중반 친구들은 근속 연수가 최소 8개월로 줄어들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2030 세대들은 연봉, 네임밸류만이 회사를 선택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해요.
저도 여기에 공감해요. 회사를 선택함에 있어, 그 회사의 문화, 비전, 워라밸, 경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 등 이런 복합적인 게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트렌드 조사해보면 MZ세대들은 그런 게 더 뚜렷하게 중요하고요. 그래서 이런 복합적인 것들에 대한 알려주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리하자면, 제 브랜드 페르소나는 이직하고자 하는데 연봉, 네임밸류 이외에 그 이상의 정보가 필요한 2030 세대 직장인이라고 생각합니다.
Point 04.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이점. '이 브랜드는 이것만큼은 확고하게 좋다! 그래서 이 브랜드의 팬이 되었다.' 하는 게 있을까요?
✒크게 2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현직자와 퇴직자를 통해 진짜 그 회사의 문화나 사람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그런 내용이 담긴 콘텐츠를 통해 이직한 후기나 재밌는 썰을 들을 수 있어서 그게 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제 어플에 있는 톡을 통해서 현직자의 진짜 이야기, 퇴직자의 진짜 이야기를 직접 면대면으로 알게 되고 또 그걸 통해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면 제 어플의 팬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현직자나 퇴직자들이 즉각적으로 제 질문에 대답을 해주면, 그런 생동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썰들이나 회사에서의 사람 사는 내용들이 콘텐츠 되어서 알려지면, 그게 또 재밌는 거잖아요. 그런 게 좋아서 제 어플의 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 내용은 대표 혼자 생각해낸 것이 아니다. 컨설팅을 통해서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화한 것이고, 거기에 내 아이디어 더해서 만들어 낸 것이다. 내 역할이 이것이다.
이렇게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대표가 재밌어하고이제야 창업을 제대로 하는 것 같다고 하니까 기분이 뿌듯했다.
브랜드 철학은 다각도로 생각해서 다져 놔야 한다. 그걸 '팬을 만드는 마케팅'이라는 책에서 도와주고 있다. 근데 질문이 너무 세부적이고 쪼개 놔서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되니까 생각들이 각각 따로 놀아서 하나의 브랜드 철학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까처럼 인터뷰하듯이 질문을 던지고 장문의 답을 만드는 방식은 몇 번의 컨설팅을 통해 얻은 나만의 노하우다. 이게 브랜드 철학을 구체화하고 유기적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줘서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내가 질문한 것들을 보면 형용사들을 많이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명확한' 동기, '선한' 영향력, '뾰족한' 페르소나, '차별화된' 이점.
앞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업은 뾰족해야 하고 그렇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질문 자체도 디테일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대표 스스로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철학이 생기고 스토리가 생기는 것이다.
브랜딩의 40~50% 일은 끝냈다. 브랜드 스토리나 히스토리는 동기 질문에서 이미 나와서 다듬기만 하면 된다. 이제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할지 고민하면 된다. 그것부터 브랜드 마케팅 활동이다. 그것은 다음 Part 03. 브랜딩 활동의 시작. 소비자들은 어떤 것을 관심 있게 보고 나는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는가? 에서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