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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oNB May 13. 2022

요즘 브랜드의 힙함. 시작은?

모베러웍스를 시작으로 잘 나가는 브랜드들의 특징

최근에 IT 스타트업의 브랜딩 컨설팅을 맡게 되었다. 지금까지 했던 컨설팅 중 가장 긴 6개월 장기 프로그램이다.


브랜드 스토리부터 브랜드 철학까지 모든 것을 리뉴얼하고 팬덤을 만드는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 스쿼드라는 팀도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요즘 2030 청년들 사이에 핫하면서 시작하지 얼마 안 된 브랜드를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다가 결국 모베러웍스로 돌아왔다 작년에 모베러웍스 조사를 한참 한 거 같은데, 다시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작년에는 그저 화제성만을 보고 모베러웍스를 조사했다면, 지금은 브랜드를 시작할 때, 그 마인드가 보였다. 확실히 스타트업 브랜딩을 맡아서인지 초창기에 진행한 내용들이 유독 잘 보였다. 리마인드 겸 모베러웍스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었는지, 그리고 지금 잘나가는 브랜드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간단하게 다루어봤다.


*모베러웍스의 성공 요인 정리

모베러웍스의 성공 요인은 책에서도, 기사에서도 지겹게 봐왔다. 수많은 기사들을 읽은 후 요점만 정리하자면,


1. 모든 과정을 공유한다.(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조차도 하나의 콘텐츠)

2. 트렌디하고 좁은 타깃을 설정, 페르소나 설정->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직장인들(특히,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디자이너 등등 크리에이티브적인 그룹,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음.)

3. 좁은 타깃&본인의 경험&소통을 통해 트렌디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팬덤 구축

4. 코 크리에이션으로 일하는 과정을 공개하면서 흥미 유발, 팬덤들과 소통하여 인사이트를 프로젝트에 반영->팬담 흥미 유발&참여 유도

5. 위 과정을 통한 결과물을 다시 팬덤에게 전달.->팬덤의 뿌듯한 감성을 주면서 유대감 형성

6. 유튜브와 SNS, 브런치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팬덤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소자들과 접점 확장

7. 콘텐츠는 시리즈 별로 진행(시리즈는 사람에 따라 나뉨)->팬덤의 관심과 흥미를 끊임없이 유발

8. 일하는 방식, 관성 타파에 대한 고찰->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건드림. 흥미 유발

9. 자유롭고 쓸데없는 것 안 하고 수평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보여줌->'기성세대의 방식을 깨는' 직장인들의 워너비를 건드림. 특히 반란을 원하고 반항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MZ세대가 공감.

10. 위트와 유머로 다져진 브랜딩 슬로건-> 쿨함, 힙함을 보여주면서 직장인들의 워너비를 건드림. 친근한 브랜드의 느낌을 줌.

11. 대기업들과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위상을 보여줌->브랜드 내부 직원들의 전문성을 보여줌.

12. 파트너와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과정도 공개, 수평적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도 공개

13. 프로젝트 과정에 소비자들의 참여 유도

14. 일하는 과정을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솔직함'과 '노력'을 쉽게 보여줄 수 있음.

15. 결과물과 스펙만 보여주는 기존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에서 모베러웍스만의 차별화진정성이 느껴짐.

16. 수많은 크리에이터 그룹과 협업-> 아티스트적인 느낌을 주면서 힙한 브랜드 이미징을 할 수 있음.

17. 퍼스널 브랜딩, 본인의 브랜드를 갖고 싶고,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들(팬덤)의 대리 만족

이렇게 정리 힐 수 있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더 이상 구매만 요구하는 마케팅 방법은 먹히지 않는다.

모베러웍스처럼 팬덤 형성을 생각하고 브랜드 활동을 해야 한다.


그럼 모베러웍스의 활동을 참고해서 우리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모베러웍스, 배달의 민족, 당근 등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2030 세대의 반란 정서를 관통한 회사 문화를 가지고 있다. '기성세대의 방식을 깨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다'라고 보여준 브랜드들은 2030 세대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은 직원들을 위한 복지를 브랜딩의 일부라고 생각하여 홍보하기도 한다.


이걸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현대인들은 행복해질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원한다. 이전에 우리 사회는 정답이다, 아니다 이분법적인 답을 원했고 행복함을 위한 선택보다 틀리지 않기 위한 답을 찾으려고 애썼다. 우리 브랜드는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현대인들이 더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브랜드는 고민하고 연구하며 응원할 것이다.'

라고 응용할 수 있다.


이걸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 된다. IT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어서 행복한 모습, 리뷰, 콘텐츠들을 보여주면 된다.


즉, 2030세대 답답해하는 현실적인 문제(수직 구조 회사 조직, 보고를 위한 보고서, 의미 없는 야근, 불안정한 물가 등등)를 꼬집고 이것을 깨는 사이다를 원한다. 이런 사이다를 진행한 회사가 아직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관성을 깨는 회사는 2030 세대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위트, 유머, 유쾌함, 친숙함이 브랜딩 되어 있다.

위트, 유머, 유쾌함은 사실 정말 어렵다. 이게 조금만 잘못해도 오글거리고,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시도하기가 어렵다. 새삼 배달의 민족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일단 친숙함부터 조금씩 쌓을 수 있다. 친숙함은 공감에서 나온다. 2030 세대가 일상 중에서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썰들을 활용하고 공감해서 콘텐츠로 보여주면 된다. 이것도 물론 찐으로 해야 한다. 2030 세대가 진정성을 느끼려면 정말 공감하고 있는 내용다뤄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공감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위트가 있을 수 있고 유머가 생길 수 있고 유쾌한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세 번째, 소통과 솔직함. 일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공개하면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건 대부분 모쨍이들이라면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서 소통이라는 전략이 어떤 이점이 있는 지를 봐야한다.


모베러웍스브랜드 설립되기 이전부터 유튜브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일하는 모든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솔직함은 곧 신뢰성과 사이다 혹은 힙함과 직결된다. 일하는 과정을 다 보여준다는 것은 그 기업의 신뢰성이 생긴다. 거기에 또 다른 이점은 '우리가 이렇게 전문성을 가지고 노력한다.'를 보여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놓치고 '아, 모베러웍스는 소비자들하고 소통하면서 인기가 많아졌구나'하는데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정을 보여준다는 건 직원들이 얼마나 이 브랜드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얼마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지를 직관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흔히 기업들은 결과(완성된 제품, 서비스)만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전문성이나 회사의 스펙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기술의 발전이 거기서 거기이고, 니즈 이상의 기술들이 많아져서 소비자들은 큰 감흥이 없어서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물론 회사 내부에서 소비자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고 전문가들이 많겠지만, 소비자들은 이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마음에 와닿지 않아 다른 기업들과 직관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것을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본인들이 만든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과정을 플랫폼을 통해 노출시키는 것이다. 혹은 브랜드 마케팅팀이 기획한 프로젝트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상품 기획자는 상품 기획을 위해 어떤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브랜드의 전문성, 직장인의 삶, 노력, 열정 들을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다.


모베러웍스의 또 다 강점은 바로 이런 '일하는 정 공개'를 통해 소비자들하고 소통하면서 유연하게 일한다는 것이다. 소통이 쌓이면 쌓일수록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친근감이 생기고 응원하게 된다. 이것은 연대를 끈끈하게 만들고 팬덤을 이룬다. 이것이 모베러웍스의 성공 비결이다.


다른 브랜드도 예를 들자면, 배달의 민족, 당근도 마찬가지로 소통을 활용한 콘텐츠들을 많이 발행한다. 그들은 주로 소비자들의 리뷰를 활용한다. 재밌는 썰, 안타까운 썰, 공감 가는 썰, 감동적인 썰 등등, 이런 리뷰들을 많이 활용한 플랫폼은 각 분야의 TOP이 될 수밖에 없다. 

`재밌어서 모아 보는 배민 리뷰, 배민 리뷰에서 어이없고 황당한 일, 당근으로 고양이 배달 온 썰`, 등 각 브랜드의 온드 미디어 외에도 바이럴 성 채널에 리뷰 썰 콘텐츠가 돌고 있다. 즉 리뷰하면 배민, 리뷰하면 당근, 리뷰의 대명사가 된 것이 브랜드 성장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모베러웍스처럼 소통을 직접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방법들은 많다. 리뷰, 이벤트, 오프라인, 설문 조사 등등. 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 아닐까 싶다.


네 번째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직군, 더 정확히 말하면 트렌디한 직업을 가진 마케터, 디자이너들을 타깃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트렌드는 어떤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새롭고 트렌디한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동경의 대상이다.

모베러웍스가 그런 사람들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움직인 것은 아니었지만 디자이너들과 브랜드 마케터들의 공감을 통해 유대감을 쌓고 브랜드 성공 스토리로 인해 그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이것은 또 그들을 동경하는 다른 직업군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었다. 더 영향력있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들을 팬덤으로 갖고 있는 것은 인플루언서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해당 직업군과의 접점을 늘리고 소통을 통해서 유대감을 쌓는 것이다.

더 좋은 선택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정보를 추구한다. 보다 더 영양가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 마케터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해당 직업군을 앞세워서 소통을 시작하거나 오픈 채팅방 또는 스터디 운영 등을 통해 조금씩 영향력을 펼친다. 그렇게 해서 위에 보여줬던 과정들을 해당 타깃에 보여주면서 그들을 팬으로 만드는 것이다.



잘되고 있는 브랜드들의 몇 가지 공통점을 뽑아봤다.

이 외에도 잘 된 이유가 많지만 지금 당장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하는 기업들은 무리가 덜한 선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이러한 브랜딩 활동을 먼저 시작한 후 차근차근 다음 단계를 진행하여 브랜드를 확장하면 된다.


시작하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기업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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