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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oNB Feb 15. 2023

브랜드 전략, 정말 쉽게 시작하는 방법

"이쪽 분야를 하고 싶은데, 뭘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정리가 안 돼요"

요즘 101 클래스에 내 강의를 듣고 피드백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피드백을 드리다가 좀 더 잘 드리고 싶어서 몇몇 화상 미팅을 시작했는데, 다들 똑같이 말씀 하시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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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생각이 많고 복잡해서 정리가 안되어요. 그래서 뭘 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이쪽 분야를 하고 싶긴 한데, 정확하게 뭘 해야할까요? 제가 뭘 원하는 지 모르겠어요."

이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이미 내 강의를 듣고도 브랜드 전략을 생각하기가 어려운 분들이시다.

강의 내용이 좀 deep하고 어렵기도 해서 light하게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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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토이기도 하지만, 일단 시작부터 하게 한다. 첫 바늘만 꿰면 그다음부터는 좀 쉽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브랜딩 전략 짜게 할까?

**마인드 맵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전략 짜는 초석을 다진다.

마인드 맵으로 어떻게 브랜딩 전략을 짤까?

딱 한 가지만 신경쓰면 된다.

첫번째 카테고리를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

첫번째 카테고리는 즉,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 분야 카테고리인 것이다. 일단 이것만 정하고 시작한다.

N브랜드 브랜딩 전략을 기획할 때, 이때 N브랜드의 산업 분야는 패션이었다.

그래서 첫번째 카테고리는 패션으로 정했다.

그럼 두번째 카테고리부터 생각나는 것을 적으면 된다.

이때 N브랜드는 러블리, 페미닌, 캐주얼을 다 다루고 싶어했고, 어떤 것을 중심으로 그려나가야 할 지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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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맵을 하다보면 브랜드 혹은 마케팅 리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위 그림은 내가 그때 당시 마인드 맵을 재연한 것이라 많이 생략되어 있었지만,

지금 그림을 한눈에 봐도 '러블리' 분야에 훠어얼씬 더 아이디어가 많았다.

N브랜드는 러블리 쪽이 더 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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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써야 한다.

사업 분야와 관련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말고 최대한 많이 쓴다. 그리고 사람이란게 어쩔 수 없어서 본인이 많이 알고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며 마인드 맵을 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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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마케터이기 때문에 어떤 카테고리든 기획에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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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1시간 타이머 걸고 딱 써내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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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중에서 내가 앞으로 브랜드와 관련해서 픽할 단어들을 뽑는다.

(뽑는게 어려우면 아닌 것부터 날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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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으면 어떡하죠?

많은 것은 필터 걸쳐서 최종적으로 20~30개 정도 남겨 두면 된다.

그리고 브랜딩 전략의 카테고리(항목)별로 정리하다보면 버릴 것은 버리게 되고 다시 필요한 부분은 마인드 맵에 들어가서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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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별로 나누다 보면 또 어떤 포인트가 더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럼 이미 뽑아놓은 키워드를 중복해서 사용하거나 아님 마인드 맵에 들어가서 가져오기도 한다.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졌으면 이제 이것을 바탕으로 브랜딩 전략의 초석을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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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브랜드 전략은 위처럼 정리되어 있다.

이것을 좀 더 설명하자면,

N브랜드는 러블리함을 강조하여 제품을 기획할 것이다. 

물론 페미닌한 룩이나 캐주얼 룩도 다룰 것이지만 주 브랜딩 전략에서 나오는 룩앤필은 '러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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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론칭

러블리함에 유니크함을 넣고 싶다고 했다. 미디음 길이의 후드티 원피스로 시작하려고 한다. 홈웨어로 입기도 좋고 밖에 휘뚜루마뚜루 걸치기에도 좋아 접근성이 좋다. 


브랜드 심볼은 라인 아트처럼 휘갈겨 그려진 꽃인데, 꽃을 이루는 잎 하나하나가 하트로 되어 있고, 반은 칠해져 있고, 반은 칠해져 있지 않다. 러블리함을 좋아하는 대표의 아이덴티티도 담겨 있었다.

ㄴN브랜드 대표가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뭐 어때서? 사랑 받으면 기분 좋은 건데!" 라는 마인드가 있어서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좋아했고, 사랑 받고자 하려면 나 혼자서는 절대 안되고 항상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었다. 그래서 꽃의 반은 채워져 있었고 반은 채워져 있지 않게 심볼을 제작했다. 사랑의 반은 자기 자신이 채우는 것이고 나머지 반은 다른 사람에 의해서 채워지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이런 미니멀한 로고 프린팅은 시보리라인 쪽에 팔에 새겨져 있다. 가슴에 크게 하면 M브랜드 따라하는 것 같아서 찾은 나름의 결과이고 요즘 팔쪽에 토시를 하거나 그래픽을 넣는 트렌드가 있기도 해서이다. 그래서 손목~팔꿈치 사이에 브랜드 로고 그래픽을 프린팅해서 넣었다.

후드티이니까 모자 끝 라인에는 배색 디자인으로 연한 보조 컬러를 라인처럼 넣었다.

이 제품 기획에서 팔쪽의 로고 플레이와 모자 끝 라인에 연한 배색 컬러 넣은 것이 우리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이 시그니처를 어떻게 살릴까에 대해 아래 굿즈 기획에 연결 지어서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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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기획

사실 굿즈라기 보다, 브랜드를 인증하고 싶은 요소, 인스타로 밈을 형성할 수 있는 요소를 기획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굿즈라는 말을 싫어한다. 증정품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ㅎㅎ)

제품을 받았을 때, 제품 외에 어떤 걸 주면 사람들이 더 인증하고 싶어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우리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노출 될 수 있을까? 이 포인트를 기획하면 된다.


먼저 우리 브랜드 디자인의 첫번째 시그니처는 후드티 원피스의 팔 쪽에 있는 로고 플레이다.(심볼 플레이도 있다.) 그럼 이 팔이 사진 안에 드러나야 하는데, 인증샷에서 팔을 들어올려서 사진 찍으면 어색하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면 팔에 있는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할까?

여기서 굿즈를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 시그니처 하트 꽃잎의 모티브인 하트 사탕을 넣는 것이다. 막대모양의 붉은 하트 막대 사탕을 포장해서 제품과 같이 주는 것이다. 아래 메세지와 함께 전달한다. 

'N브랜드 옷의 가장 키포인트는 바로 팔 쪽에 있는 로고 디자인입니다. 저희 옷을 입고 사탕과 같이 찍으면 고객님이 더 러블리하게 사진이 나오실거에요"

실제로 기획 당시 인증하고 싶은 포인트로 되기 위해 작은 사탕이 아닌 큰 하트 사탕을 공수하느라 옷 기획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그리고 나서 두번째 굿즈는 순백처럼 깨끗하고 우아하지만 캐주얼한 느낌도 나는 베이지색 곱창이었다. N브랜드의 후드티 디자인 포인트는 모자의 배색 라인도 포인트였다. 그래서 모자를 어떻게 하면 또 돋보이고 더 이쁘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곱창이었다. 원래 후드티는 머리를 묶어야 모자의 매력이 더 돋보인다. 그래서 작은 곱창에 브랜드 로고를 박은 것을 기획했다. 당시에는 여름에 사탕이 녹는 이슈 때문에 여름 기획 상품으로 생각해서 나온 아이디어였는 데, 뜻밖에 머리를 묶고 모자의 배색 디자인이 잘 보여서 마케팅 밈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때 저 마인드 맵을 다시 보다가 기억난 것인데, 저걸 삭제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마지막으로 향기 부분인데, 이 부분은 브랜드가 러블리, 꽃, 달달함 등의 키워드와 관계되어 있어 기획한 부분이다. 그리고 원래 후각 마케팅의 힘이 무시하지 못해서 내가 꼭 하자고 한 부분도 있다.

사탕이라는 키워드와 맞게끔 사탕 과자 만들때 나는 달콤한 냄새가 나도록 기획에 아이디어를 덧댔다.


굿즈 아이디어가 마인드 맵 활용한 것에서 가장 빛을 보는 영역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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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드 미디어

마인드 맵을 작성하다보면, 내 브랜드와 어울리거나 은연중에 선망하는 직업들, 혹은 눈 앞에 그려지는 직업들이 있다.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들을 골라서 협찬의 기준을 정하면 된다. 

러블리함이 있어보이는 직업이나 아님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업, 내 브랜드의 옷을 입었을 때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들 등등.

그래서 제품 협찬은 이런 떠오르는 사람들 상대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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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드 미디어

패션 브랜드이기에로고 플레이는 필수이고 캐릭터, 즉 심볼을 활용한 비주얼 콘텐츠 제작도 같이 들어가야 한다. 브랜드 대표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이기도 하고 아까도 말했지만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좋아하기에 기업 브랜딩을 녹여낸 콘텐츠를 기획해서 발행하면 된다.(브랜드 철학부터 대표의 스토리까지 콘텐츠로 보여줄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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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면, 대표의 철학이 깃든 북토크를 하거나 동네 서점에 브랜드 샤쉐를 증정하거나 카페에 제품을 전시하는 콜라보를 하고 사탕을 가져갈 수 있게 하거나 하는 오프라인 전략까지 연계되어 기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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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마인드 맵을 활용한 브랜드 전략 초석을 다지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다.

시작이 쉽지 않지만 뭐라도 써보면 그 안에 조금씩 방법들이 보인다. 그래서 뭐라도 쓰는데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게 마인드 맵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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