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고향맛ㆍ시골 타향맛

익숙함ㆍ변화ㆍ업그레이드

by 라라 올리브

전국 각지의 특산물의 집결지 인 가락시장이나 노량진 시장에 가면 무엇이든 제철 식자재들이 넘쳐난다

이 재료들은 주부 9단 이든 셰프 든 그들의 손맛으로 재탄생한다

건강 을 챙기는 요즘 은 짜거나 달지 않게 재료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심지어 지중해식 식단으로 바뀌어 탄수화물과 짠 밑반찬 들 은 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나 또한 예전 식단에 비하면 많이 변해 있다

아침 식사 전 올리브 오일과 미지근한 물ㆍ레몬즙 1큰술 을 섞어 천천히 마신다

이웃이 준 단호박과 직접 기른 파프리카ㆍ가지ㆍ등 을 튀기지 않고 오일을 두른 후 오븐에 굽는다

농장의 로즈메리를 올리브 오일과 섞어 직접 딴 가지 위에 올려 구운다

올리브 잎을 끓여 우린 물로 리조토를 볶아내면 식탁에는 자연의 향이 가득 배어있다

농장의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잘라 발사믹식초만 뿌리고 바질 한 잎만 따서 올려도 깊은 풍미가 살아있다

항구에 가서 사 온 팔딱이는 생선 들 은

특별한 레시피도 양념도 필요 없이 신선함 그 자체만으로 도 감칠맛 이 가득하다


그러나

노동후 피곤이 몰려올 때 농촌에서 외식 을 하면 아직 도간이 너무 세고

그 좋은 재료들에 비해 요리가 발전이 되지 않음에 놀란다

흔히들 시골밥상 하면 토속적이지만 깊은 맛 이 난다고 알고 있는데 한식조차도 확실히 도시가 더 발전해 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도시인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비해 농촌분 들 은 까다롭지 않고 경쟁할 식당도 많지 않다

농번기 가 끝나고 농협에서 수매가를 받으면 농부들은 목돈을 받아 긴 겨울 술친구들을 만나 한여름 내내 땀흘린 고된 노동의 회포를 푼다

식당은 맛보다는 얼굴로 단골이고 단골끼리는 맛으로 논하지도 않는다

연세도 지긋하시기에 좋은 게 좋은 거라 사람 좋으면 그 집으로 간다

한 다리 건너면 지인들 이기에 냉철한 평가란 없다


시골음식은 투박하지만 신선한 재료의 맛 이 살아있는 진짜의 맛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현실은 변화하지 않는 고집과 도시인 들을 관광객 취급하며 짜고 오히려 달게 해 자극적 인곳들이 많다

농촌의 식당들 곳곳에서

과연 고향의 맛은 정직한 평가를 받고 있는가? 의심스럽다

추억의 맛 일지는 몰라도 성장하지 않고 멈춰버린 맛을 자신 있어하는 그 부분이 실망을 주는 건 사실이다


또 다른 이유는 농촌이 낙오돼 가고 어르신들이 인구의 대부분 을 차지 하기에 대접받지 못하는 그분들의 처지로도 보여서 안타까움에 씁쓸한 맛을 느낀다


몇몇 지방 대표 맛집들은 훌륭하지만 대부분 의 시골맛 은 할머니시대에서 성장하지 못한 채 쇄락하고 있다

시골인심은 외지인을 지나가는 방문객으로만 보는 관성으로 바뀌어 버렸고 익숙한 간 만 고집하는 불통의 맛 이 되어 있다


남해의 멸치밥상 은 동네골목을 살린 명품이 되었다

지인이 기자시절 우연히 들린 집의 인심이 너무 포근해서 기사화했는데 그 집이 30년 넘게 그 동네를 지키고 골목을 확산시켰다

나도 가서 그 지인의 이름을 대었더니 주인할머니께서 멸치액젓을 선물로 주셔서 깜짝 놀랐다

주방도 어르신 서비스도 어르신 들이 하시는데 아이들 학자금과 결혼비용을 대준 곳이라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하시며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또 한편으로 유자빵 이 유명한데 시골스러운 원조빵 보다 더 나은 레시피로 승부를 본 집이 유명해져 있었다

고유의 맛을 유지하되 친절해야 생존하고 새로운 연구로 발전해야 그 원조도 살아남는 현실을 보고 왔다


해외로 여행을 가보면 각 도시의 자생 원물을 신선하게 요리해 주는 식당 이 최고의 맛집이었다

우리도 지방시대를 위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3면이 바다고 국토의 70프로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4계절을 활용해 다양한 메뉴가 나올 수 있는데 너무나 뒤처진 농가식당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 이 크다

저녁 무렵 치맥을 하러 느릿하게 나가보니 청년이 운영하는 도시메뉴가 있어 가보았으나 텅 빈 홀과 한쪽 구석에 앉아서 절망 어린 눈으로 가게를 지키는 식당주인을 보며 단지 도시 흉내는 시골맛을 잃을 뿐 도시 맛 을 가 없음을 알았다


시골을 낭만으로 소비해서도 안되고 비 현실적 미화도 안되지만 어울리지 않는 카피도 통하지 않았다

이미 충분한 것 을 가지고 있는 농촌에서는 현지의 신선함과 친절함 과 위생, 과도한 염도 를 인지하고 그 소박하지만 정직함으로 승부해야 하지 않을까?

어느 날 좋은걸 다 뺏기고 허울만 할머니 손맛이라고 광고하는 도시의 프랜차이즈들에게 이익을 다 넘겨줘야만 할 때가 올까 봐 괜스레 심술이 난다

프랜차이즈는 시골의 빈자리를 노리고 빈틈은 자본에게 잠식당한다

누구네 국밥집 은 세련된 간판으로 바뀌고 모두가 그쪽으로 몰릴 때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시골은 이름을 내려놓고 이제 우리가 갈 곳은 사라져 간다

도시맛으로 통일되어 버린 채~


도시가 시골에서 배워 가듯이 아니 침투하듯이 시골도 변화하고 성장한다면 그 소중함도 지켜질 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상생의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어느 노포의 주인이 된 사람처럼~


구순을 바라보는 친정어머니는 일 년에 제사가 15번 있는 종갓집 며느리였다

어릴 적 늘 집에는 떡과 나물 장식된 마른오징어 와 숯불에 구운 생선들이 있었다

그때 당연했던 그 맛 은 잊을 수 없는 맛으로 기억될 뿐 지금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맛 이 되어 버렸다

음식솜씨가 좋으셨기에 세상이 고달플 때 친정에 가 묵은지와 고추절임 ㆍ뜨슨 밥 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지던 엄마 손맛이 이제는 아스라이 그립다

그때까지 엄마는 자신을 돌보지 않아도 되던 역할이었기에 대가족과 유난히 많던 손님들을 대접 하는 역할이었기에 음식에 온 정성이 들어가 있었나 보다

서울에서도 그 맛난 고향맛을 내시던 어머니의 맛을 농촌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한 세대가 저물어 가는 이유 일까? 이제는 그 어머니의 역할을 내가 해내야 할 때 가 와서 그 맛들을 기억해 내는 건가?

식탐 이 없던 내가 괜스레 음식 심술 이 나는 이유는 역할의 체인지를 감지해서였을까?

밥 먹어~~라고 부르던 엄마 목소리가 그리워지는 겨울밤에 온기가 있는 옛 맛을 아득히 소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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