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쿨함. 붉은말
문학소녀감성이라고 흔히들 말했던 소설작가에 대한 로망을 잊은 지 오랜데 아직도 소소히 쓰고 있는 걸 보면 이 감성은 분명 간직하고 기록하려는 본능인 거 같다
요즘은 감성이 된 아날로그적인 것들 이 Ai 시대에도 나름 빛을 내는 것은 우리가 간직하고 추억하려는 본능 이 있어서 이듯이~
모든 것은 흐르고 스쳐 지나가지만 유한한 시간에서도 우리는 쓰고 읽고 느끼고 추억하고 그냥 보내지 못해
기록한다ㆍ어디엔가에
그곳이 일기장에서 나만의 저장공간으로 옮겨졌고 공간이 다른 브런치로 이사 온후 쓰는 일은 좀 더 소중해졌다
어느 날 조용한 시간에 몇 자 나 홀로 적었던 습관이었는데 이곳에 오니 호칭이 작가님이고 얼굴 모르는 문우님 들이 댓글을 달아주고 하트도 눌러 주시니 맘속 수면에 작은 파문이 일고 있다
방향 은 항상 이쪽이었나 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꽃과 도자기 등 취미생활 등 을 했지만 어느 단계에서 멈추었다
나는 늘 공연을 볼 때마다 내가 객석에 앉아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생각을 하곤 한다
무대 위 배우들과 음악가들을 보면 그 노고가 안쓰러워 베짱이 같은 맘으로 그들의 재능을 손뼉 쳐 주는 쪽 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ㆍ
그렇게 부담 없이? 열정 없이 살아오다가 브런치 에도 쓱 와봤는데 여기야 말로 열정맨들 이 넘치도록 성실히 재능을 뿜어내고 있는 곳이었다
어쩌지~~~
박수는 잘 치는 본래의 스타일 대로 감탄하고 댓글 달고 하트 뿅뿅하다가 좀 머쓱해진다
내 글 이 민망해지고 부끄러워지면서 쓰면 바로 발행하던 용기가 사라지고 탈고를 하면서 조금 더 성숙해져야 함 을 깨달았다
감정을 보내지 못해 글로써 남긴다는 것은 생각이 많거나 말로 다 드러내지 않는 성격 탓이기도 하다
요즘은 더욱 말수가 줄은 거 같다
언젠가부터 쿨 한 세련된 감성 이 떠오르는 시대에 맞추어 산다
집착하지 않고 반응 은 절제되며 거리감도 적절히 두고 자신감 있는 그런 태도를 말하는 걸로 안다
아닌 것에 미련 두지 않는 그런 자기 확신 이 있는 그런 감성 은 첫인상 이 차가운 나에게도 탑재되어 있었는데 그런 나를 괴롭히는 또 다른 자아가 있었다
나보다 더 쿨한 사람을 만날 때 외롭다는 느낌이다
상대는 단단해 보이고 온기 따위는 기대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반응 들에 묘한 외로움이 스며들었다
상처를 주는 말도 태도도 없는데 그 공기는 가뭄에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맘 이 되어있곤 했다
그 외로움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단지 평온한데 말수가 줄어들고 조금씩 메말라 가 딱딱해질 때쯤 소리가 난다
느리게 감각을 잃은 후 고독이라는 커다란 소리로 심장을 두드린다
현대인은
홀로서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그것이 대세의 진리인데 다양한 동호회 들은 더 많아지고 있다
비혼주의ㆍ딩크족ㆍ돌싱ㆍ등 다양한 삶의 모습 안에 들어있는 자존감과의 싸움 은 치열하다
너 하나만 참으면 모두가 편안해져~라고 하는 구호는 어디에도 통하지 않는 구닥다리 가스라이팅
문장 이 되었다 맞다 너무나 명쾌하고 지당해서 참았던 지난날 들이 아까워 지기까지 한다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선을 넘지 말아야 하는 관계의 합의는 예의이자 존중이다 서로를 깊이 묻지도 않고
끌어안지도 않는다
깔끔하고 안전하고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아무 일도 없지 않은 것처럼
뭔가 서늘하다.
몸은 그늘 안에서 않아 있지만 눈 은 눈부신 햇살 쪽을 보고 있는 빌딩 속 사무실 같다
뜨겁지 않은 관계는 상처가 없기에 필요에 따라서는 꽤 오래 지속된다
고독한 농촌 은 고독 이 뭔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 사이 에서의 결핍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없기에 농촌의 고독은 감정이 아니라 풍경이다
오일장에 가면 늘 그 자리에 주름진 할머니 가 계시고 파장이 될 때쯤 떨이를 한 후 홀연히 귀가하는 어르신의 뒷모습 은 세월을 이고 그러려니 하는 평정심으로 굽어져 있다
커다란 사유나 거창한 철학이 아닌 받아들임 그 자체이다
마을에 집들은 간격이 떨어져 있는 풍경인데 모이면 한 식구가 되기에 각자의 집에서도 평온하다
이유 없이 컹컹 짖어대는 누렁이 만이 마을의 소리를 지배한다
새벽이면 용감하게 울던 첫닭 소리도 사라진 농촌에~
현관문 열면 바로 앞집인데 그 철문 하나가 커다란 성문 인 아파트는 작은 소음도 큰 피해를 주기에 서로가 조심한다
그 섬세한 마음들은 애견인과 집사가 되어 풀어본다 무한한 사랑을 그들에게 주고 보살피며 체온을 교환한다
잠시 분리수거 후 들어와도 며칠 못 본 것처럼 꼬리를 흔들고 점프하며 배를 보이는 그 행동은 어찌할 수 없이 귀여워 여기저기 사고 친 것조차도 다 용서된다
정규방송 티브 뉴스나 예능보다는 넷플릭스 가 여가시간을 채워준다
한 편의 영화보다 스토리 나 연출면에서 더 깊고 넓은 스펙트럼으로 파고들 수 있는
시리즈물을 정주행 하다 보면 하루가 채워지는 미디어 세상 안에서 고독은 잠재워진다
유럽의 멋진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들을 보며
안전하고 아늑한 나른하고 포근한 주말 은 각자의 성 안에서 백작이 되었다가 프리한 여행가 가 되었다가 정원사가 되었다가 또는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맘껏 하기도 하며 보내진다
그 성 안에서 쿨하지 않은 온기를 풀어낸다
새로운 해 병오년이 적토마처럼 다가와 불꽃같은 열정을 단단한 근육 안에 감추고 바람 속에서 호흡을 고르고 있다 그 땅을 박차고 나가기 위해 때를 보며 발굽을 고르고 있다
완전히 길들여지지 않고 자기만 의 속도로 달릴 때와 멈출 때를 조절하기 위해 쿨하게 힘을 아끼고 있다
고독 과 열정을 자기 것으로 승화하면서 멋진 자태를 지탱하고 있다
그래 나도 더
유연하게 허리가 굽을 때까지 그 쿨한 자세와 내면의 열정을 다스리며 붉은 한 해를 기꺼이 포옹하고 환영하며 가보자 또 한발자욱 내밀며 다시 준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