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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킴 Sep 12. 2024

원래는 하나였던 그들이 전생에 헤어진 이유는4

4.깨달음

4. 그녀는 눈을 번쩍 떴다. 아주 오랫동안, 그녀가 가져왔던 그 근원적인 상실감과 외로움, 그것은 그녀의 쌍둥이불꽃을 향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리에 대한 집착이었으며, 그녀자신보다 뛰어난 어떤 절대적 존재에 대한 추앙과 막연한 갈망,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동경이었다. 그것은 끝없는 자기 불신을 낳았으며, 끊임없는 자기 불신은 곧 그들이 하나였을때의 분리를 낳았다. 결국 자신에 대한 불신, 그것으로 그녀는 수 생을 살며, 우주를 헤메었으나 끝에 와서는 자신의 자기 불신의 결과인 쌍둥이불꽃과의 이별에 여전히 고통받는 자기자신을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 

 여기까지 떠올리고서 그녀는 끝없이 울고 또 울었다. 스스로를 불신하며 고립시키며 몰아붙였던, 또 똑같은 에너지를 세상과, 자기가 가장 소중히 생각했던, 자기 자신과 같은 존재에게 쏟아부은 시간들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었다. 

 한참을, 마치 녹아 내리는 것처럼 울던 그녀는 그러나 거울 앞에 앉아 얼굴을 닦았다. 이별이 정말 우리가 원했던 것이라면, 나는 이제 더는 너를 그리워하지 않겠다고. 나는 우리가 정말로 원했던, 새로운 차원의 사랑을 해보겠노라고.이제는 이별만을 위해 누군가를 만나지는 않겠다고. 누군가의 만남이 두려워도 나는 나아가보겠다고, 한참을 거울을 보며 그리 되뇌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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