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여자가 들려주는 둘의 영혼적인 삶과 전생의 이야기
2.여자가 들려주는 둘의 영혼적인 삶과 전생의 이야기-6
나는 왜 단 한번도 그를 다시 찾아가지 않았을까. 나는 왜 그와 더 가까워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을까. 사실 운명의 상대라고 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만남들을 이별로 끝냈다고 할 지라도, 적어도 그와는 이어졌어야 맞는 것이 아닐까.
‘나는 혹시 정말로 정말로는, 그와 이어지고 싶지 않아 했던 것이 아닐까....?’그렇다면 이유는?대체 왜? 이렇게나 그리워했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럴 때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앞에 펼쳐진 깜깜한 세상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에 생각에 생각을 이어나갔다, 아니 반쯤 잠이 들은 걸지도 모른다. 눈 앞의 깜깜한 세상은 완전히 깜깜하지만은 않았다. 마치 밤하늘에 펼쳐진 별자리 같았다고나 할까. 우리가 처음 태어났던 그 곳 말이다. 또한 우리가 헤어졌던 그 곳 말이다. 고향 같은 그 곳을 바라보며 나는 처음으로, 어떤 누군가에게 간절히 물었다.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렇게 헤어질 일이면, 어째서 우리는 다시금 조우하게 된 것일까요, 제발 알려주세요.......아마도, 한번도 믿어본 적 없는, 아니 존재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던 어떤 신 비슷한 존재에게 물었던 것 같다. 예수도 아니요, 부처도 알라도 아닌...다만 어떤 큰 존재....단 한번도 신을 믿은 적 없는 유물론자인 나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우리를 아우르는 크고 넉넉한 존재가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던 것 같다. 그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면, 뭔가 단서를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 같은 것 말이다. 그의 옷자락이었을까, 어쩐지 위로받는 것 같은 ,산들바람 같은 것을 느끼며 나는 잠시 잠이 들었다. 그리웠던 내 고향으로 날아가는 것만 같은 꿈을 꾸며. 그곳에서 다시금 마음 편히 쉬는 모습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