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 집 근처 최근에 지어 판매하고자 선 보인 다섯 동의 모델하우스를 보러 갔다
첫 번째 집은 서재가 멋있는 집이었다
볕이 잘 들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편안하게 꾸며져 있었다
게스트를 위한 공간도 널찍하니 보기 좋았다
안에는 간편 부엌과 거실 침실 화장실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둘째 며느리가 다음 집을 지을 때는 어머니(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위한 suite을 마련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며느리 사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인데ㆍ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면 될 것을 앞으로 내가 몇 번이나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이제 좋은 것을 봐도 그리 기쁘지 않고 무디어진 칼날같이 그저 덤덤하다 세상을 많이 살아온 탓 이리라. 그래 이왕 여기까지 온 것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고 가자 그래야 돌아가서 할 이야기도 되새길 추억도 많을 거 아니겠냐 눈에 꼭꼭 담아 가자 마음먹었다
여기서 돌아갈 곳을 그리워했듯이 돌아가서 또 여기를 그리워할 것이다
#두 번째 집은 바비큐와 불멍을 즐길 수 있는 뒤 베란다와 엄청나게 큰 월풀욕조와 화장실이 인상 깊은 집이었다
가격도 어마 어마 해서 한국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처분해도 사기 어려운 금액에 무딘 나도 깜짝 놀랐다
공짜로 이런 집을 구경했으니 오늘은 운수 대통한 날로 생각해야겠다
시애틀에서는 집집마다 정원 가꾸기에 애정을 쏟던데 비해 오스틴의 정원은 집집마다 비슷하다 그래서 집안 인테리어에 애정을 쏟나 보다
#셋째 넷째 다섯째 집을 보고 나서 아들은 좀 더 노력해서 리즈(둘째 며느리)에게 이런 집에서 살게 해 주고 싶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이루어내는 것은 아름답다 그대상이 내가 아니라서 그렇치 아내를 위하는 아들의 마음이 예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의 시기심이 생긴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사랑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다
자식은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도 느껴지는지.....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들려고 했다
빈말(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을 기대했나 보다
쓸데없는 나의 욕심이다 시어머니의 본성이 들어 날 뻔했다 아들을 며느리의 남편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깜박 잊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고 또 자식이 자라 결혼을 하면서 내리사랑으로 이어 진다
식의 도리는 이미 어릴 때 부모에게 한 없는 기쁨을 주는 것으로 다 했다
사랑은 아래로 흘러가는 것 같다 넓고 높은
폭포처럼 큰 사랑도, 시냇물처럼 작은사랑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해야 부작용이 없다
모델 하우스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집도 사랑과 행복이 없다면 빈 껍데기 일 뿐이다
보기 좋은 모델하우스가 아닌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살기 좋은 집을 가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