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에 보는 전래 동화

40년 간 비밀을 지킨 시동생 편 #

by 김여사

오늘 유튜브에서 전래 동화 한 편을 들었다.

내용인 즉슨 어느 고을 양반 댁 자제 중 나이 차가 띠 동갑인 형제가 있었다.

곧 장가를 갈 형님과 서당에서 글 읽기와 염소 기르기를 좋아 허는 똑똑한 동생이 있었다..

동생은 여름 방학을 맞이해 염소에게 맛있고 싱싱한 풀을 먹이기 위해 이웃 마을로 염소를 몰고 갔다

풀밭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게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눈을 떠 보니 이미 깜깜해진 뒤라 대 숲에 염소를 묶어두고 가까운 집, 대청마루 밑에서 몰래 하룻밤을 지새우기로 했다. 막 잠이 들려는 찰나 갑자기 마루 위에서 쿵 하는 소리에 놀라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건장한 사내 목소리가

너 곧 시집간다며, 정 분이 난 나를 두고 시집을 가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너의 부모님과 여동생 그리고 신랑까지 모두 죽이고 집도 불태워 버릴 테냐. 너는 내 사람이야. 나와 정 분이 난 너를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낼 수 없어라고 남자가 으름장을 놓자, 앳된 처자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장사님과 제가 정 분이 난 게 아니지요, 장사님이 저에게 강제로 몹쓸 짓을 하고, 저는 부모님이 실망할까 봐 말도 못 하는 저에게 겁을 주시면 저는 어떻게 합니까라고 애원을 하고 있었다. 그래 시집은 언제 가고, 신랑은 누구냐 당장 말을 못 할까라고 겁을 주자 처자는 이웃 마을 누구라고 하는데 바로 자기 형님이 아닌가 마루 밑에 숨어 있던 동생은 얼른 집으로 가 알려야 형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건장한 사내는 신방 병풍 뒤 뒤주 속에 요강과 먹을 음식을 넣어 주고 뒤주 열쇠를 신부가 가지고 있다가 신랑이 잠들면 열고 나와 신랑을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겠다고 했다.

날이 밝기도 전에 동생은 대청마루 밑에서 빠져나와 염소를 몰고 집으로 급하게 돌아왔다.,

형이 장가가는 날 아버지에게 저도 언젠가 장가를 가야 하는데 미리 장가가는 공부를 하겠다고 졸라 형수네 집으로 향했다

혼례가 끝나자 동생은 형수네 집에서 자고 형과 함께 돌아가겠다고 떼를 써서 신부네 집에 남아 있게 되자

미리 신방에 들어가 뒤주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열쇠는 잘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형수 옷고름에 달려 있는 뒤주 열쇠를 한 번만 빌려 달라고 졸라 가지고 신방을 빠져나왔다.

동생은 밤새 신방 앞을 지키고 있었다. 날이 밝자 이 집이 무서워서 그러니 빨리 집으로 가자고 형님을 졸라 집으로 돌아왔다.

한 달쯤 지나자 신부댁에서 신부방 뒤주에서 냄새가 나서 뒤주 속을 열어 봐야 하니 신부에게 가져간 뒤주 열쇠를 보내 달라고 했다

신부 집에서 그날 밤 아무도 모르게 대밭에서 뒤주를 불태웠다.

세월이 흘러 아들, 손자가 모여 형님의 칠순 잔치를 하게 되었다.

형님은 동생에게 내 장가갈 때 어지간히도 애를 먹이더만 그때 왜 그랬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동생은 형님에게 그래도 저 때문에 두 분 오래오래 사시는 겁니다라고 말하자 형님은 뭔 뜬금없는 소리 하면서 밖으로 나가자 시동생은 그 틈을 타 형수에게 제가 그날 뒤주 열쇠 빌리길 잘했지요라고 하자 형수는 깜짝 놀랐으나 이내 눈물을 떨어뜨리며 40년 동안 비밀을 지켜준 시동생에게 감사했다고 하는 내용이다.

난 이 전래 동화를 듣고 난 뒤 내가 어릴 적 읽었던 전래 동화와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형수의 잘못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터 놓지 못한 형수의 비밀을 40년간 지킨 시동생은 형수에게는 은인일지 모르지만, 40년 동안 속고 산 형님은 뭐가 되나,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주 속의 남자는 그 시대의 풍습을 악용해 성폭력, 가스라이팅등의 악행을, 시동생이 한 짓은 간접 살인, 신부댁은 시체 유기 등 법으로 따진다면 다들 중죄에 해당되는 짓을 스스럼없이 행 한 것이다.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나는 어릴 적에 이 동화는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60대 다시 읽는 전래 동화 #는 감흥을 주기보다는 동화 속 이야기를 사건으로 보고 분석하고 어떻게 해결했어야 하는지 자꾸 답을 주고자 했다.

전래동화의 교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수함은 어디로 가고 현실에 비추어 해석하는 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감성이 메마른 사람으로 변했는가 세월 탓으로 돌려본다 누군가는 나에게 감성과 공감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시를 읽어 보라고 했다. 하루 한편씩 그리고 마음에 드는 글귀를 가슴에 새기다 보면 감성이 풍부해지고 공감 능력이 생긴다고 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스토킹, 데이터 폭력 등 여러 사건들을 보며 과게에도 이런 유사한 사건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른 건 불과 얼마 전이다.

국가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사건은 되풀이되고 똑같은 피해자를 낳고 있다.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나의 감정만 소중하게 생각하지 말고 타인의 감정도 소중함을 알고 배려한다면 좀 나아질까?

40년간 비밀을 지키기 위해 인내하며 산 시동생처럼 인간은 고통을 참고 견디며 이를 해결해 나갈 때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피 땀 눈물을 우리는 노력이라 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인내의 시간이라 고도한다.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은 무시하고 그 결과 만은 보기 때문에 누군가의 값진 실패는 무시되고 성공만이 회자되는 것이다.

빛도 자산이 되듯 실패도 성공을 위한 자산인 것이다.

인생에 어찌 성공만 있겠는가? 우리 모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을 향한 계단으로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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