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5] Dantercepies, Ciampinoi, Selva
혼자 돌로미티 케이블카 도장깨기하는 날. 돌로미티 패스 3일권을 끊어 놨기에, 혼자서라도 이동해야만 했다. 산속에서 고립되면 어쩌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도 않았다.
셀바 지역 케이블카 (Selva di val gardena)
Dantercepies - Ciampinoi & Sassolungo - Resciesa - 오르티세이 마을
단테르세피스 케이블카 (Dantercepies)
어제랑 같은 시간에 나와서 350번 버스를 탔다. 어제와는 다르게 오르티세이 마을을 더 지나 셀바 지역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혼자 다니는 거다 보니 트래킹 목적보다는 케이블카를 최대한 활용해서 산에 올라가 전망을 보는 나름대로 케이블카 도장 깨기를 하며 다녔다. 3일 패스권을 야무지게 써야 했기 때문!
350번 버스를 타고 내린 장소는 참피노이 케이블카 정류장 이었다. (버스정류장 이름 Ciampinoi) 먼저 참피노이 부터 올라갈까 하다가 참피노이 정류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단테르세피스(Dantercepies) 케이블카 탑승장에 갈 수 있어서 먼저 단테르세피스 케이블카로 향했다.
Dantercepies 케이블카 정류장에 올라오면 주황색 케이블카들이 보인다. 이곳이 케이블카 탑승장이다. 어제 구매했던 발 가르데나(Gardena Card) 3일권으로 탑승이 가능하다.
혼자 케이블카 타는 게 무서워서 핸드폰만 보고 있다가 케이블카 문이 열리길래 내렸는데, 아무 생각 없이 내렸는데, 종점이 아니었다. 중간쯤 한번 정차했다가 또 문이 닫히고 더 올라간다. 그러므로 문이 열린다고 내리지 말 것!
그렇게 중간에 한번 문이 열렸다 닫히면 마지막 종점의 높이는 2,295m이다. 역시나 정상은 바람이 불고 추웠다. 세체다 보다는 관광객들이 덜 했는데, 한국 분들도 거의 없었다.
참피노이 케이블카 (Ciampinoi)
Dantercepies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참피노이 케이블카로 향했다. 참피노이 케이블카 역시 발 가르데나(Gardena Card) 3일권으로 탑승이 가능하다.
참피노이 케이블카는 빨간색이다. 케이블카마다 특색이 있어서 케이블카 타는 재미도 있었다. 탑승은 탑승권 찍고 알아서 타면 된다. 셀프 시스템이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기온과 높이가 나온다. 6월 중순 참피노이 정상 영상 9도, 높이 2,250m
산행하는 방법, 루트, 시간, 지도 아주 잘 표기가 되어 있다. 트래킹이나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들은 사진을 필수로 찍어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세체다보다 싸쏘룽고가 예뻐 보였는데, 싸쏘룽고에 올라가려면 길도 복잡하고 너무 멀어서 포기를 한 상태였다. 그런데 참피노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니, 지도를 보니까 바로 앞에 보이는 이 산이 싸쏘룽고라고 한다. 참피노이 케이블카 덕분에 싸쏘룽고를 바로 코앞에서 직관하게 되었다.
여기서 패러글라이딩도 많이 하는 듯했다. 익스트림 스포츠 좋아하는 사람들은 해볼 만한 듯!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겁쟁이라 감히 도전할 생각은 엄두도 내지 않았지만..
이곳에 누워서 잠시 산과 하늘을 감상해도 좋다. 참피노이는 쉬는 공간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레시에사 푸니쿨라 (Funicolare Resciesa)
이번엔 다시 오르티세이 마을로 넘어왔다. 케이블카가 너무 무서웠지만 뽕(?)을 뽑으려면 눈 딱 감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겁쟁이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그러다 오르티세이에 산악열차인 레시에사 푸니쿨라(Funicolare Resciesa)가 있길래 이건 무조건 타야 한다며 타러 갔다. 비교적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가 인기 지역이다 보니 거기에 비해서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나는 여기 정말 강추한다!!! 마찬가지로 발 가르데나(Gardena Card) 3일권으로 탑승이 가능하다.
푸니쿨라는 탑승 시간이 있어서 케이블카 처럼 계속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시간 되면 문을 열어주신다. 그때 패스권을 찍고 들어오면 된다.
여기서 바라보는 알페 디 시우시 모습도 좋았다. 여기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한적하고 좋았다.
여기가 생각보다 좋았던 이유는, 평지라서 초보자도 쉽게 트래킹 할 수 있고, 코스도 1시간 내외로 돌 수 있어서 좋았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일찍 올라오는 건데.. 내가 여기 갔을 땐 17시인가?가 푸니쿨라 운행 마지막 시간이어서 푸니쿨라 타고 내려가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반바퀴? 정도만 돌고 하산했다.
세체다 (Seceda)
세체다 케이블카 고장으로 이용을 못해서 궁금했다. 왜 세체다 정상까지 갈 수 없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유튜브로 배운 대로 한번 가보고 싶어서 세체다 원래 가는 루트의 케이블카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이 긴 터널(?)을 에스컬레이터로 설렁~설렁 올라오면 세체다 케이블을 탑승할 수 있다.
세체다 케이블카 1번 타고 올라오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내려준다. 이정표가 있긴 한데 기본 2시간은 걸어야 하는 코스다. 저 표지판 보고 바로 다시 케이블카 타고 내려왔다.
돌로미티가 3개월 여행의 끝물이기도 했고, 트래킹 자신도 없었기에 이번엔 케이블카만 열심히 이용해서 돌로미티에 숨겨진 곳곳은 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어서 다시 돌로미티에 가게 된다면, 그땐 등산화나 트래킹화 꼭 챙겨서 트래킹을 짧은 코스라도 꼭 해보고 싶다. 트래킹을 하면 아무래도 케이블카만 다니는 곳의 풍경과는 다른 풍경들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 말이다.
오르티세이 (Ortisei / Urtijëi)
오르티세이 마을은 케이블카 타기에는 정말 최적의 장소이다. 하지만 기차가 없어서 무조건 볼차노에서 350번 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350번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캐리어 가지고 여기서 숙박하기에는 힘들 것 같아 숙박은 하지 않았는데 볼차노보다 숙박비도 배로 비싸기도 했고. 확실히 케이블카 타고 여기저기 다녀보니 오르티세이가 편하긴 했다. 매일 아침마다 350번 버스 타고 멀미 나는 속 부여잡으며 이동하지 않아도 돼서 말이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되고 캐리어(혹은 짐 들고) 이동도 상관없다! 한다면 오르티세이 숙박이 낫고, 금전적으로 조금 더 아끼고 싶고 멀미 없고 캐리어(혹은 짐 들고) 이동은 도저히 못하겠다! 한다면 볼차노 숙박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