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한 몸에 붙어
어디든 함께했던 나의 운동화.
너는 나를 돌바닥으로부터 안전하게 해주고,
차가운 땅바닥으로부터 날 따뜻하게 해주었지.
그렇게 버스를 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길을 헤맬 때도,
자연을 보며 감상에 젖을 때조차.
나는 너로 인해 세계 곳곳을
편안하게 누빌 수 있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흔적을 새기듯 발자국을 남겼지.
수없이 남겨진 내 발자국으로
나는 나의 존재를 확인하곤 했었다.
이제는 헤지고 낡아버린 나의 운동화.
마지막 여행을 끝으로, 너는 결국
신발장 깊숙한 곳에서 평안한 미소와 함께
영원한 안식에 접어 들었다.
하지만, 난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내 기억 속엔 영원히 살아 숨쉴테니.
넌 날 항상 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간 속으로 데려간다.
우리만의 추억이 어린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