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너를 보며
그 진지하고 도도한 매력에 끌린다했지만,
나에겐 그저 콧대 높은 어른에 불과했다.
너는 ‘네가 어른의 맛을 알겠냐’며
언제나 날 어린아이 취급했지.
그럴 때면 자존심이 상했지만
인생의 순간마다 나는 항상 널 찾고야 말았다.
어릴 땐 오기로 찾고,
젊을 땐 고뇌로 찾고,
중년이 되면 사랑으로 찾고,
노인이 되어선 적적함으로 너를 찾았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늘 곁에서 그윽한 향기로 무심한 위로를 건네는 너.
그런 네가, 싫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