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by 김경민


너의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너를 보며

그 진지하고 도도한 매력에 끌린다했지만,

나에겐 그저 콧대 높은 어른에 불과했다.

너는 ‘네가 어른의 맛을 알겠냐’며

언제나 날 어린아이 취급했지.

그럴 때면 자존심이 상했지만

인생의 순간마다 나는 항상 널 찾고야 말았다.

어릴 땐 오기로 찾고,

젊을 땐 고뇌로 찾고,

중년이 되면 사랑으로 찾고,

노인이 되어선 적적함으로 너를 찾았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늘 곁에서 그윽한 향기로 무심한 위로를 건네는 너.

그런 네가, 싫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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