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을까

by 김경민


내 인생에도 사랑이란 게 있을까.


언젠가 나에게 사랑이라는 낯선 이가 찾아온다면 그 안온함에 나의 가난한 영혼을 선뜻 내어 줄지도 모른다.


나의 어두운 영혼을 화려한 가면 속에 감춘 채 정상적인 사람을 연기하며.


그 모습을 본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낼 것이다.


당신에게 있어 난 스쳐가는 호기심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의 완벽한 연기에 당신은 매료되겠지.


하지만 나는 끝내 가면 뒤로 눈물을 흘릴 것이다.

나는 가면과 내 영혼의 괴리에 무너지고 말 테니.


당신은 결국, 무대 위의 조명이 꺼지면

자리를 일어서는 한낱의 관객.


아아, 불쌍한 영혼이여.

사무치는 고독이 가장 안전한 영역임을 그대는 왜 다시 망각하는가.

사랑과 상처의 고리 속에 영원히 종속된 불쌍한 인간이여…


그러나, 사과가 빨갛다는 것에 새삼스레 놀랄 필요 또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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