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

by 욘욘

초등학교 등교 첫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모두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교문을 들어오는데,

나는 혼자였다.

너무 창피하고 싫었다.


그로부터 며칠 안되었을 것이다.

나는 등교를 거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엄마와 헤어지는 걸 거부했다.


학교는 집에서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그날은 출근하는 엄마 차를 타고 가다가 운동장 앞에서 내리는 날이었다.

그날도 헤어지는 걸 거부했다.

보다못한 교문 앞의 선생님이 그냥 두고 가라고 했다.

난 난리를 쳤다.


며칠 반복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도 똑같이 울며불며 소리지르는 나를 두고 엄마는 차를 탔고,

나는 엄마를 잡겠다며 도로로 뛰어들었다.

엄마는 그 모습에 식겁해 그날 소아정신과에 데려갔다.


그날 그 이상한 병원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말 안들으면 주사 맞는다고 했던 남자 의사선생님도 기억난다.


그 선생님은 엄마에게 옆에 있어주라고 했단다.

분리불안엔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그래서 엄마는 휴직 후, 내 옆에 있었다.

집에 오면 엄마가 있어서 좋았다.


그때부터 엄마는 나랑 같이 등교했고,

교실에 같이 있었다.

내 책상 옆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나고,

내가 엄마에게 이제 그만 가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나는 학교에 혼자, 잘 갔다.


괜찮아 보이긴 했지만,

나도 그때 알았다. 나 혼자만 그랬다는 것을.

다들 그냥 가는 학교를 나 혼자만 난리를 치며 엄마를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친구를 사겼다.

재밌었다.

친구가 너무 소중해졌다.

혼자가 되는게 너무 싫었다.

혼자 있는 것도 싫었지만, 혼자인 나의 모습을 누가 보는게 싫었다.


내가 혼자가 되는게 무서워서

혼자 있는 아이가 있으면 늘 눈이 갔다.

쟤는 혼자네. 불쌍하다. 힘들겠다.


그게 바로 천씨였던 그 친구였다.


왠지 모르게 나랑 비슷해 보였다.

이상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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