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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Aug 30. 2024

인생은 근육의 성장처럼

쉬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중학교 시절, 나는 굉장히 작고 야윈 몸을 가지고 있었다.

 "왜 이렇게 말랐니"

 어딜 가나 끊이지 않는 말이었다.

 아무리 먹어도 살은 찌지 않았다. 식비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먹어댔으니 먹는 양이 적었던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렇게 살이 안 찌는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한참 하던 찰나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 하나 있다.

 "살이 안 찌면 근육을 찌워볼까?"


 지금 생각하면 참 단순한 생각이다. 하지만 그 단순한 생각이 내 인생을 180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어쩌면 우리가 고민하는 그 문제들도 사실 단순한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무작정 운동을 시작했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달리기 등등 TV에서 본 운동들은 다 했다. 제대로 할 줄도 모르면서 하다 보니 어느새 이것저것 찾아보게 됐다. 처음엔 뭘 검색해야 될지도 잘 몰랐는데 말이다. 때로는 무작정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할 땐 쉬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은 운동을 할 때 조금씩 손상되는데 이 손상된 상처를 회복하면서 이전보다 더 강해진다. 그런데 휴식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처들이 회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계속 손상되기만 하지 않겠는가? 우리들의 삶도 그렇다. 휴식을 하지 않으면 계속 지치기만 할 뿐이다. 천재 과학자인 아인슈타인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변 산책을 했었다고 한다. 때로는 쉬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 누구에게도 팔씨름을 이기지 못했던 중학교 1학년의 나는 운동을 시작하고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학교에서 팔씨름을 가장 잘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주 조금씩 쌓아 올린 노력의 결과였다. 16살의 나는 성취감과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굉장히 많았다. 운동을 해봤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들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만이 아닌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말이다. 휴식과 포기는 다른 말이다.


 무언가 열심히 하는데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면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근육의 성장처럼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성장들이 모여 언젠가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내가 해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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