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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기분

밝은 기분

by 김형록


아빠 : 나솔아, 너 왜 자꾸 나한테 학교에 너 데리러 오라고 해?


나솔 : 그냥….


아빠 : 그냥이 어딨어? '왜냐하면~'하고 이유를 말해 봐. 정확한 이유를 말 안 하면 다음부터는 데리러 안 갈 거야.


나솔 : 몰라….


아빠 : 아빠 말이 어렵니? 그럼, 아빠가 너 학교에 데리러 가면 어떤 기분이야?


나솔 : 밝은 기분?


아빠 : 으휴~ 미챠…. 밝은 기분 말고…. 아빠가 널 데리러 갔어. 너는 다른 아이들이랑 학교에 다 같이 있어. 아빠가 너 보고 '나솔아 가자' 했어. 다른 아이들이랑 다 같이 있다가 너만 나오고 있어. 그때, 바로 그때, 무슨 생각이 드냐고?


나솔 : '공부하기 싫은데 마침 잘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아빠 : -.- (아…. 이놈…. 몇 단일까?)


* 근데 나도 그 ‘밝은 기분’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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