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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보기

by 김형록

나솔이는 신비로운 힘을 가졌다.

사람들을 소리 지르게 만드는 놀라 운 능력이 있다.

나솔이가 요즘 학교에서 시간을 배운다. 이해를 잘 못해서 집에서 복습한다.


엄마 : 나솔아~ 이거 몇 시야?


나솔 : 2시 6분.


엄마 : 으악~~~ 이게 6분이 아니라 30분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니?

긴 바늘이 6에 가면 30분, 30분이라고. 30부우운~ 30분이라고. 5분 10분 15분 20분 25분 그리고 여기 6에 오면 30분이라고 30분.


나솔 : (울먹울먹) 우아앙~~ 엄마 : 울긴 왜 울어? 으휴~ 아빠가 좀 가르쳐 봐.


아빠 : 나솔아, 울지 말고 이리 와 봐. 원래 긴 바늘은 1, 2, 3, 4, 5, 6, 7, 8, 9, 10! 10분! 이렇게 해서 30분까지 가는 건데 시계 볼 때마다 일일이 다 말 못 하니깐 5분 단위로 5, 10, 15, 20…. 이렇게 보는 거야.

그래서 6까지 오면 30분이 되는 거야. 이렇게 해도 되고 구구단 5단 가지고 긴 바늘 가리키는 데 바로 곱하기 5하면 돼. 긴 바늘이 6을 가리키니깐 5 곱하기 6은?


나솔 : 30.


아빠 : 그렇지. 그래서 30분. 또는 여기에서 시작해서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 쭈욱~ 와서 30분~ 알겠지?


나솔 : 응, 너무 쉬워.


아빠 : 좋아. 그럼 15분 가리켜 봐.


나솔 : 여기.


아빠 : 잘했어. 아빠 : 그럼 18분 가리켜 봐.


나솔 : (한심한 듯 나를 쳐다보며) 아빠, 원래 시계에는 18분이라는 게 없는 거야.


아빠 : 야! 으악~~


* 나도 저랬었는데 내가 버럭! 했다. 나를 가르쳤던 그분의 심정을 이제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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