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두 마음 2

그리움

by 김형록

나웅이와 나솔이가 장난감 스피드 도저를 사러 간다.


나솔 : 형아! 나도 사줘라.


나웅 : 너도 네 돈으로 사라.


나솔 : 나는 돈 없다.


나웅 : 네 파란 지갑에 돈 많은 거 다 안다.


나솔 : 내 돈은 아까워서 100원도 못쓰겠다.


나웅 : 나도 돈 모자란다.


나솔 : 그래도 형아가 형아 돈으로 사줘라.


나웅 : 아이 참…. 나도 아껴서 스케이트보드 사야 되는데….


나솔 : 내 돈은 아까워서 100원도 못쓰겠다 (한숨 -.-)


나웅 : 알겠다. 그럼 이번만 사 줄게.


그 다음날 저녁 식사 중. 나웅이가 제주도 수학여행 2박 3일 간다.


나솔 : 뭐라고? 나웅이 형아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가?


나솔 : 두 밤을 자고 온다고?


나솔 : 나웅이 형아가 없다고?


울기 시작한다…. 코 끝이 빨개지더니 눈물이 뚝뚝뚝…. 밥숟가락 놓고 하염없이 울기 시작한다.


아빠 : 야! 울지 말고 밥 먹어. 나솔 : 흑흑흑….


아빠 : 울긴 왜 우니? 넌 형아 사랑하지도 않잖아. 양보도 안 해, 자기 돈 아끼고 형아돈으로 장난감 사고….


나솔 : 흑흑흑….


아빠 : 울지 말고 밥 먹어. 있을 때 잘하지, 임마.


나솔 : 흑흑흑…. 나 형아 사랑해.


아빠 : 그럼 네 돈 100원 줄 수 있어?


나솔 : 응…. 자기 파란 지갑을 통째로 갖고 와서 형아 다 준다. 파란 지갑에 1,000원짜리 5개 100원짜리 27개.


나솔 : 자, 형아 제주도 가서 맛있는 거 사 먹어.


나웅 : 아싸~ 오 예~~


나솔 : 흑흑흑….


운다고 밥을 못 먹는다 -.- 눈물 때문에 밥도 그만 먹고 받아쓰기 공부한다.


엄마 : 자, 부르는 대로 써.


나솔 : 흑흑흑….


엄마 : 울지 말고 써.


나솔 : 흑흑흑….


받아쓰기 노트 맨 위에 "나웅이 형아" 쓰고 계속 운다…. 운다고 받아쓰기도 못 하고, 형아랑 같이 성경책 읽고 잠든다. 그다음 날 나웅이는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하고 나솔이 혼자 학교 다녀왔다.


아빠 : 나솔아, 오늘 하루 어땠어?


나솔 : 그냥 나웅이 형아가 있다고 생각하고 1학년 하고 싸워서 이겼어. 수업 시간에는 공책에 "나웅이 형아" 쓰고 형아 생각만 하고, 쉬는 시간에는 나웅이 형아가 지나가서 다시 잘 보면 나웅이 형아가 아니고, 나웅이 형아 목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면 나웅이 형아가 아니고, 집에 오면 나웅이 형아가 있는 것 같은데, 없고….

T.V 보다가 나도 모르게 "나웅이 형아~" 하고 부르고, 침대에서 책 보다가 형아 잠자리 보니깐 이불이 불룩해서 형아가 있는 줄 알고 나도 모르게 "나웅이 형아?" 하고…. 저녁때 제주도에서 나웅이 형아한테서 전화가 왔다.


나솔 : 나웅이 형아? 형아야? 형아….

화면 캡처 2024-12-09 101314.jpg




* 사랑이 곁에 있을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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