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정규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끝나지 않을 이야기

by 개미

안녕하세요? 비정규직입니다.


비정규직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근로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시근로자와는 달리 근로기간이 정해져 있는 계약직, 일용직, 해당 사업주의 사업장에서 근무하지 않는 파견 도급직, 상시근로를 하지 않는 시간제 근로자를 총 망라한 개념이다. …

비정규직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지표다. 국제기준은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가 간 비교를 위해 고용의 한시성을 기준으로 임시직(temporary workers)을 파악할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정규직 (한경 경제용어사전)



그렇다. 한국에만 있다는 그 독특한 지표, 비정규직은 범세계적인 정의가 정해져 있지 않고 OECD조차 임시적 근로자(temporary worker) 정도로 규정하고 있을 뿐 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근로기준법 제6조에서는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그 사회적 신분을 점점 확대해석을 하는 추세라지만 법은 법으로만 존재하는 듯하다.


규정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이 비정규직은 자기 발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모르는 ‘나’라는 사람을 계속 지칭했고, 지칭하고 있는 단어이다.


그래서 비정규직 연구원은 무슨 일을 하느냐.

다른 곳은 어떠한 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나 온 곳에서는 늘 더 바쁜 쪽은 비정규직들이었다. 지금의 나도 연구원인 동시에 행정원이다. 다른 곳의 상황도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정규직들은 명절 선물도 받을 수 없었고 같은 일을 하지만 월급과 월급 외의 수당도 달랐다. 정규와 비정규의 차이니까 그건 당연할 지도 모르지만, 그땐 그게 왜 그렇게 이상하고 서운하던지.

누군가는 비정규직인 사람들은 그런 이유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들 한다. 그래 뭐, 내 능력이 모자라서 정규직이 되지 못한 것도 있겠지. 인력난이 뭐다 인재풀이 뭐다 이런 어려운 건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 비정규라고 계속 비정규이라는 법은 없다! 내가 발 담고 있는 분야가 박사를 하지 않고 정출연이나 공공기관에 정규직으로 들어가기란 참 어려운 일이고 내 주변의 정규직들도 다 박사님들이다. 하지만 난 박사님이 될 생각이 없고 비정규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으니... 이 우물 안 개구리는 다른 곳으로 뛰어 올라가야 한다. 내가 가야 할 종착지가 정출연이나 공공기관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나는 직장을 원한 것과 직업이 갖고 싶은 것을 동일시하며 착각했을 뿐이다.


아직까지는 나는 연구원이다. 언제까지 연구원일지도 모르겠다. 계속해서 연구원일수도 있겠지만, 이 직업이 내 인생의 마지막 직업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가는 타이밍이고 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그냥 뭐라도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휘적휘적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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