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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장

by 콜리

조금 더 먼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JLPT N2를 준비하면서 꽉 찬 하루 보내니 어느새 꽃이 떨어지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습도 높은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해마다 새로운 날씨 기록을 깨는 일본 도쿄. 50여 년 만에 내린 겨울의 폭설 이후, 30여 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었어요. 작년 여름을 나름 잘 버텨냈다고 생각했는데 일찍 다가온 여름에 뜨거운 열기 숨을 쉴 때마다 느껴졌습니다.


무더운 여름 속에 시험 준비가 쉽지 않았어요. 장학금으로 학비를 해결했지만, 생활비와 여러 대외 활동을 위해서, 그리고 졸업 후의 대학 학비까지 준비해야 했기에 머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처음으로 나의 의지로 보는 시험이기에 그 수험비가 헛되지 않게 준비하자라고 다짐했어요. 어학교 졸업과 동시에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 그리고 제대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 겹치면서 감당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버티면 이긴다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텨냈습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때 즈음 드디어 시험을 치르러 고사장에 갔습니다. 좀 더 공부해서 N1을 보고 싶었지만, 당장의 실력으로 취득할 수 있는 N2로 도전했어요. 무조건 합격해야 했죠. 어학교 졸업 후에 바로 취업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오면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도 있었고, N2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문학교 입학을 바로 할 수 있는 기회도 여러 생기기 때문이었죠. N1을 도전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문 앞에 선 시험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수능 이후에 고사장에서 제대로 된 시험을 처음 보는 것이기에 생각보다 더 떨리고, 떨어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갑자기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 ‘불합격으로 지원하려고 했던 전문학교나 회사로 취직을 못하면 어쩌지 ‘라는 필요 이상의 긴장과 불안이 수업 시작 10분 전부터 저를 괴롭혔죠.


paris; Charles de Gaulle-Éto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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