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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장

by 콜리

먼저 이사 문제가 급했기에 이사할 집을 알아보며, 곧 만료되는 비자를 다시 갱신에 필요한 서류를 학교를 통해 받게 되었습니다. 신분증과 간단한 서류 작성만 하면 비자 준비가 끝났던 어학교와 다르게 전문학교나 대학교는 서류 하나하나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어요. 해결해야 할 일이 점점 늘어나고 그 일의 중요도가 올라가면서 필요 이상의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죠.


나름 쌓아왔던 시간들이 저를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학교에서의 2년과 전혀 다른 중압감이 다시 스스로 작아지게 만들었습니다. 잘 적응하고 있던 타국 생활에서 또 다른 벽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앞으로의 일이 막막해지기 시작했고, 비자 연장 서류와 유학생들과의 치열한 입시 전쟁. 거리를 걷기만 해도 즐겁기만 했던 지난 2년이 그리워졌죠. 한국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선행 학습과 n차 타국 생활, 입시 경험이 있는 다른 유학생과 입시 경쟁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조급해지지 말자고 스스로 다그쳤습니다. 타국 생활에서 목숨 다음으로 중요하다는 비자 문제부터 해결하고 다음 일에 집중하기로 했죠. 어학교 시절 졸업 증명서와 성적증명서, 현재 재학 중인 학교의 재학증명서와 입학증명서 그리고 2년 동안의 원천징수제. 필요한 서류가 많아서 하나라도 누락이 되면 최악의 경우에는 비자 발급이 결여될 수도 있었어요. 그래도 일본에서 비자에 대해서 관대한 나라는 한국이라는 소식을 듣고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입학하자마자 비자 서류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있었죠. 곧 중간 고사도 준비해야 했고 무엇보다 집을 빨리 찾아봐야 했어요.


paris; Jardin du Luxembo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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