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로 태어난 아이 1

by 선휘 BooKson

시로 태어난 아이 1




산파가 너의 붉은 몸을 받아 너와 눈을 마주쳤을 때


시가 태어났어


산파는 그 후로 입을 열지 않아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물었는데

그녀는 벙어리가 된 건지 말을 하지 못했다


시를 받은 날 이후로

산파의 집엔 새들이 몰려들어 노래했고

사람들은 그녀가 사람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새의 말을 하게 된 거라고 했다


산파가 죽었을 때

그 마을이 생긴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되새 떼가 모여들었고

하루 종일 마을을 누비며

모였다 흩어지는 춤을 추었다




꽃.P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