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oetopia

자연은 분열을 나눈다

by 선휘 BooKson

자연은 분열을 나눈다






조용한 아침이다


텃밭엔 많은 꽃들, 벌들은 잉잉거리며 꿀을 모으고


나비들은 아슬아슬하게 비행해


장미가 모여 있는 곳을 바라보면

꽃들 사이로 이상한 형상이 보여

장미들만 있는 곳에 사납게 치켜 올라간 눈이

사악한 웃음을 짓고 오리너구리가

얼굴을 드러내 검은 미소를 먹는 거야


바람이 불자

되새 떼와 송골매의 어지러운 춤이 시작되고

바람이 잦아들면 흑장미들이 미소를 머금어

이내 물소와 큰 수달이 나타나

수줍은 안개꽃이 도망가고

꽃은 뱀으로 자라나

서서히 낙타 등으로 솟아올라...





손말.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흔적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