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섬이야기(77)

장구 이야기

by 명재신

장구 이야기


집에서 장구를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해외에 나가기 전에 남산에 있는 선생님한테서 석달을 기초를 익히고 다시 서울 사당역 근처에 있는 다른 선생님을 찾아가서 사물놀이 장구장단을 배우던 시절에 구입했던 장구입니다.


고향 쑥섬에 들어가면 쳐보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했던 장구였습니다.


사당에서 장구를 배우기를 아홉달이 지날 무렵 가을에 서울에서 모임을 하고 있던 나로도 고향 친구들 모임에서 풍물을 일어서 하루를 논다하여 장구를 가지고 갔습니다.


이제는 배운 바가 있어 의기양양하게 장구를 둘러메고 장단을 애써 맞추며 함께 놀았는데 여자 동창친구가 다가오더니 가만히 그랬습니다.


'그건 사물놀이 장단이여'


하면서 풍물놀이에서 치는 장구장단이라면서 저가 메고 있던 장구를 건네받아서 친구가 앞서 끌고 나가는 쇠에 호응을 하면서 장구 장단으로 더욱 흥을 끌어 올려 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풍물놀이 장구여.'


실은 저도 그런 장구 장단을 익히고 싶었던 것이어서 너무나 부러웠기에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서 그런 장단을 익혔냐구요.


'안에서 치지 말구 밖에 나와야 써. 함께 어울리면서 쳐야 되는 것이여'


그동안 실내에서 사물놀이 장구장단만 익혔지 밖에서 노는 풍물놀이에서 함께 장단을 마추지를 않았기에 그 친구가 감사하게도 그런 그런 조언을 해 주지 않았다면 안에서 앉아서 치는 장구 장단만 익혔을 듯 합니다.


그리고서 해외로 파견근무를 나가면서 밖에서 어울릴 수 있는 풍물놀이 장구를 배워보지도 못하고 그나마 익혀 놓았던 사물놀이 장구장단조차도 잊고 지내기를 15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창고에서 묵혀지고 있던 장구를 꺼내 왔던 것입니다.



쑥섬에서 풍물이라도 치는 날이 있다면 함께 어울려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좋은 날에 쑥섬사람들이 사진에서처럼 나룻배를 타고 '작은섬 방파제'로 건너가 넉넉한 막걸리를 사가지고 가서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며 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풍물소리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 놀던 것과 같이 함께 어울려 보고 싶었습니다.


고향 쑥섬에 들면,


고향친구들이거나 고향친지들이거나 아니면 서울을 포함해서 어느 도시에서 나이를 먹어가고 있을 모든 쑥섬 출향인들이 쑥섬에서 하루 잔치를 벌이는 날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4월 말에 20여년을 다니던 회사에서 은퇴를 하고 인생 2막을 시작한 충남 당진에 와서 이번에는 어쩌든지 풍물놀이 장구를 시작해 보려고 장구를 가지고 내려와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 어디에 풍물놀이 패가 찾아지면 찾아가 처음부터 배워 보려 합니다.


그래서 찾어 들어간 곳이 당진에 있는 '장고항'이었습니다.


해가 기인 늦은 봄날에 차박을 많이 하고 있는 장고항 어느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그곳에서 우선 그간에 익혔던 사물놀이 장단이라도 익혀볼까 싶어서 장구를 싣고 갔었습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장고항'의 내력이 지형이 '장고'를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한자로 쓰면 '장고(長鼓)'이고 우리나라 말은 '장구'이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마땅한 곳에서 혼자서 장구를 치려고 처음 찾아간 곳이 '장고항'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좋은 인연이 어디에 있을지요.


그래서 그날은 장구를 꺼내서 치는 대신에 시 한편을 건져 왔습니다.

장고항에서 장구를 치는 대신에 장구에 대한 시를 썼습니다


어쩌든지 이런 인연을 살려서 장고항에서 장구를 잘 배워가서 이제는 밖에서도 칠 수 있는 장단을 익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봄날이 오면, 아니 어느 날이 되든 좋은 날을 잡아 쑥섬에서 풍물이라도 칠 일이 생기면 만사를 재쳐놓고 달려가 볼 일입니다.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풍물놀이 장단을 익혀 보도록 하겠습니다.


1980년도 어느 봄날 쑥섬 사람들이 '작은섬 방파제'에서 흥겹게 놀면서 일구던 풍물같이 남아있는 쑥섬사람들이 다시 한번 일으킬 풍물소리에 흥을 더해 볼 생각으로 말입니다.



쑥섬사람들은 '작은섬' 방파제에서 1980년도 어느 봄날 이렇게 재미나게 풍물을 일어서 화전놀이를 하였드랬습니다
쑥섬 사람들은 위의 사진의 왼쪽 방파제인 '작은섬 방파제'에 나룻배를 타고 와서 하루를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가지고 내려온 장구와 배웠던 굿거리 장단입니다. 다시 익혀보려고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당진의 장고항입니다. 방파제가 쑥섬의 작은섬 방파제와 비슷하여 장구를 치며 놀기에는 딱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