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이야기 60~62
숙련의 강
- 강 이야기 60
매사에
익숙해져도 될 거 같은데,
산전수전을 다 겪어서도
세상일은 여전히 낯설고
어제와 오늘이 닮아 있어도
어제의 강은 오늘의 강이
아니네,
물결은 늘 다른 빛을 품고
바람은 또 다른 결을 남기는
강둑에 서면,
풀잎은
낮선 바람을 맞아 새삼스레
흔들리고
강물은
팔방으로 떠도는 구름 맞아
어제하고 다른 그림자
드리우고,
꽃잎에 맺힌
이슬도
햇살을 향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네
생각의 강
- 강 이야기 61
도도하구나
하많은 부초로 흐르는 저 강은
시방,
무슨 생각들이 저처럼 많을고
오지게 더운 핫시즌
세상은 턱턱
숨이 막혀 그만 멈춰섰는데
아무런 내색도 없이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하룻치의 사념들 띄우고
묵묵히 움직이고 있는
저 강은
무슨 생각으로 흐르고 있는지
한 공간에서
다른 생각들
많기도 하여라
다들,
제 갈길 가기 바쁘고
제 살길 찾기 벅찬데
수가 다른 흐름
세상을 다 아우르며
묵은지 같이
묵묵히 제 갈 길
가고 있는
저 강은,
무심의 강
- 강 이야기 62
떠나 갈 적엔 말없이
떠나 올 때는 일없이
처음엔 공항까지
나중엔 현관에서
떠나 가고
떠나 오고
지난 일 년이 하루같았으니
지난 십 년은 금방이었다고
푸념처럼 흘리는
그대여,
세상이 무심하다
시간이 무상하다
어쩌랴
한 낮 꿈만 같다고
손만은 흔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