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으로 시작이다

- 오늘 한강은 63, 64

by 명재신

오광으로 시작이다

-오늘 한강은 63


오늘따라 지하철이 느려 터지고

요새 사는 게 하두 재미가 읎어서

고개를 떨구고

아래로 아래로만 시선이 머무는데


아내가 처녀 적에

구두 광을 내며 사는 총각한테 반해

시집 왔다고 하길레

신던 구두에 모처럼 불광을 멕여 주었더니


거기

구두가 지 혼자 발광을 하고 있네


언젠가부터

아랫 광은 빛이 바래지고

위엣 광만 빛이 더해지더니

갈수록 사는 건 힘겨워지고

꼴은 볼품이 없어져


빚도 많고

빗도 많고

머리 광에

구두 광에


오늘은 광이

우아래에서 번쩍이고 있다


그게 재밌는지

날도 추운데 그 새 해가 나서

아침 하늘에 광내며 웃고 있다


그래,


오늘은

기분 좋게 오광으로

시작이다.



일출 소망

-오늘 한강은 64


어둠이 간다

구름이 진다


시민들 무수히

사람들 무한히


이 강가에 와서

기다림으로

소원하는 것


두 손 모아 기다리는 것


우리 가족

우리 형제

우리 이웃


모두 모두


건강기원

건승기원

행복소망

행운소망


올 한해에도

여기 온 모든 분들

소망 모두

이루어 지십사

이루어 주십사


한강 일출 기다려

소망하고

소원하나이다


우리 작가님들

모두 모두

올 한해 건강건필 하시옵길

기원하고

기도하나이다.



한강에 일광(日光)이 나서 오광으로 패를 맞춰 아침을 일으켜 줍니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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