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강

- 오늘 한강은 65-66

by 명재신

아버지의 강

-오늘 한강은 65


바람이 낸 길

오늘은 얼었다


아침 물보러 가자시던 아버지

어디로 가셨나


물밥을 오래 먹으면

물밑을 들여다 보지 않고도

겨울 잉어나 가물치 몇 쌍이나 들었는지

안다 하시더니


어디쯤서

물밑 세상을 헤아리고 계실거나


아무도 따라하지 않던 일

아직도 따라가지 않는 길


해서 물맥은 끊기었고

이제는 물길조차도 잃어버렸는데


물밖 세상에서 다 잃고

바람길 따라 강가에 돌아와

이제라도

물 보러 가자시면 따라 나서겠는데


어디

바다에서 올라온 숭어 몇 마리

황금빛 갈색 비늘 잉어 두어 쌍이라도 들면

춤이라도 추겠는데


오늘 정치망은 물때가 잔득 껴서

무어 하나 기대할 수가 없다고

지청구만 하셔도 들을 수 있는데


바람이 가는 길

날이 추워 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


물보러 가자시면

당장이라도 앞장서 나서겠는데


울 아버지 어디로 가셨나








할아버지의 강

- 오늘 한강은 66


이 강을 넘어 올 적 삼동에도

잘 커 나가고 있는 니 놈들 볼 욕심으로

이 뱃길을 오르내렸제

밤새 걸린 민물고기 털어

구름 타는 봉오리 뒤로 하고

해 뜨기 전에

뭐라도 해서 먹고 살려는

니들 에미 손에 넘겨주고

시퍼렇게 살아남은 삼동 보리

대신 지심이라도 좀 걷어내 주고

구름 타는 바다 뒤로 하고

해 지기 전에

이 강가에서 온 힘을 다해

손주놈들 키우느라

그 고옵던 얼굴 묻어두고 사는

하나 뿐인 내 딸 보러

이 강을 오르 내렸제

인자 삼동이 가고

다시 삼월이 오면

시퍼런 보리 키를 키우면

나 인자 저 강으로

돌아가련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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