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이다. 인체는 실체가 있다.
따라서 철학분야에서 존재론,인식론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거나 수행처럼 인간의 내적능력을 고양시켜
깨달음으로 가는 분야와 차이가 있다. 몸에서 발생한 증세를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리적 상태를 건강한 생리적 상태로 복구시켜야 하는 실용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철학이나 수행분야와
구별되는 점이다.
한의학은 고대의 인간과 우주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인체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동양철학이나 수행과 통하는 면이 많다. 그 때문에 한방 치료자들이 동양철학이나 수행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몸의 관점
첫째, 천인합일론(天人合一論)이 있다.
하늘과 사람이 하나라는 관점으로 천지의 변화와 인체의 건강 및 질병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겨울에는 추위에 따른 감기가 많이 발생한다든가 여름에는 더위에 따른 질환발생이 많다고 본다.
호수나 강가처럼 습한 곳에 사는 사람은 차가운 습기에 따른 각종 통증질환이 많이 발생한다라고 본다.
인체를 우주 대자연에 대비해 소우주라고 보는 것은 천인합일을 잘 드러낸 관점이다. 자연물과 인체는
기라는 면에서 서로 통하는 면이 있기에 몸이 아플 때 약초에 담긴 자연의 기운을 끌어다 쓰는 것이다.
한의학적 치료의 핵심원리이다.
둘째, 인체의 구성을 精氣神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것은 몸과 마음의 관계가 보다 확장된 것으로 精은 몸, 神은 마음에 비견할 수 있으며 이 둘을 연결해주는 것을 氣라고 볼 수 있다.
기는 오장육부를 비롯해서 온몸을 순환하며 정신세계와도 소통이 되는 매개자이다. 기는 경락을 통해 움직이면서 경락을 통해 인체 각 부분을 연결시켜 준다. 한의학에서 몸을 氣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분야의 에테르체라는 관점과 일견 통할 수도 있다고 본다.
셋째, 장부론臟腑論이 있다.
장부는 오장과 육부를 가리키는데, 인체의 내장을 장(臟)과 부(腑)로 구분하고, 오장을 위주로 인체 내장의 기능과 병리현상을 설명한다.
한의학은 인체를 소우주와 기,경락이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설명하더라도 결국은 인체를 치료한다는 의학적 효용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불안,공포증 같은 마음의 문제, 소화불량, 변비, 당뇨, 고혈압 같은 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존재의의가 있는 것이다.
한의학은 몸에 대한 형이상학적 통찰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은 형이상학적일 수 있으나 치료에는 엄밀한 판단방법이 있으며 실체가 있는 치료도구로서 침,뜸, 한약을 사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