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도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체의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인체에서 주요 기관들은 항아리 같은 단지 안에 담겨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생리활동이
이루어 지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몸속의 주요 장기는 단지(腔) 속에 담겨있다
인체의 주요 장기는 단지(腔) 속에 안정되게 담겨 있다.
두개골에는 뇌, 흉강에는 기관지와 심장, 간, 복강에는 소화기, 골반강에는 비뇨생식기가 있다.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잘 보호될 수 있도록 한다.
그 속에 담긴 기관끼리 자율적인 또는 타율적인 운동성이 잘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단지(腔) 속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치료의 요체이다!!
-콧속인 비강에는 공기가 출입한다. 체내로 들어가기 전에 몸속 온도에 맞도록 데워주기 위해
코선반(비갑개)에서 와류를 일으켜서 인두로 들어간다. 콧속이 부어서 공기의 흐름이 방해받으면 코막힘이 발생한다. 감기나 비염치료의 요체는 비강 내 공기 흐름이 정상화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것이다.
-장부들은 저마다 움직임에 따른 고유의 리듬이 있다.
이것이 어그러질 때 병리적인 단계로 갈 수 있다. 처방과 구성 약재들은 이들의 운동성이 잘 확보될 수 있도록 선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호흡기계는 폐와 기관지 및 호흡에 관여하는 각종 근육들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소화기계는 음식물이 구강에서부터 잘 내려가기 수월하도록 운동이 이루어진다. 이에 맞도록 근육이나
점막의 형태가 구성되어 있다.
혀는 입속 음식물이 식도 방향으로 운반되도록 운동하며 식도는 위장 쪽으로 내려가도록 점막의 주름무늬가
구성되어 있다. 근육 또한 아랫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이와 달리 정반대 방향인 위장에서 구강 쪽으로
음식물이 역류(구토)하는 경우에 인체는 상당한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소화기관인 위장, 소, 대장의 운동성은 각기 다른 특성이 있다.
위장은 음식물을 혼합하고 보다 작은 단위로 만들어 소장으로 보내야 하기에 근육의 운동성이 크고 에너지 소모가 많다. 식체, 소화불량 등 소화기 처방을 고려할 때 문제의 지점이 위장이라고 판단되면 위장 근육의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즉 위장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에너지 공급(보기제補氣劑 선택)을 해야 할지, 거습(거습제祛濕劑)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치료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이다. 소장은 영양 흡수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점막이 발달되어 있고 길이가 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